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미국과 북한간의 차기 고위급 회담에서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미,북 관계개선과 대북한 경제지원 등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이른바 정치협상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방침은 미,북한 차기회담을 통해서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던 기존의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앞으로의 북한 핵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상황진전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한 간의 차기 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핵문제만을 다루는 핵협상이 아니라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 등을 본격 의제로 포함시킨 정치협상으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는 핵협상의 돌파구롤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주장 해온 체제보장 문제를 미,북 협상의 공식 의제로 삼아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최근 미,북한간의 뉴욕협정을 통해 이러한 뜻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간의 차기 3단계 회담이 핵 단일협상이 아닌 정치 협상으로 변화될 경우 미,북 회담에서는 북한이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국교 정상화 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양측 관계정립에 새로운 전기가 된다는 의미여서 주목됩니다.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에서는 또한 경수로 등 경제지원 문제와 적성국가 해제 문제 그리고 팀스피리트 문제 등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 놓여 있는 여러 걸림돌이 하나하나 협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성과와 관계없이 협상진행 자체가 북한에게 많은 정치적 효과를 안겨주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3단계 회담이 개최되려면 북한이 이달 말까지는 국제 원자력기구의 통상사찰을 수용해야 하며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대화에서도 특사교환 일정 합의라는 전제조건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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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치협상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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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10-23 21:00:00
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미국과 북한간의 차기 고위급 회담에서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미,북 관계개선과 대북한 경제지원 등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이른바 정치협상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방침은 미,북한 차기회담을 통해서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던 기존의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앞으로의 북한 핵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상황진전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한 간의 차기 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핵문제만을 다루는 핵협상이 아니라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 등을 본격 의제로 포함시킨 정치협상으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는 핵협상의 돌파구롤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주장 해온 체제보장 문제를 미,북 협상의 공식 의제로 삼아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최근 미,북한간의 뉴욕협정을 통해 이러한 뜻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간의 차기 3단계 회담이 핵 단일협상이 아닌 정치 협상으로 변화될 경우 미,북 회담에서는 북한이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국교 정상화 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양측 관계정립에 새로운 전기가 된다는 의미여서 주목됩니다.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에서는 또한 경수로 등 경제지원 문제와 적성국가 해제 문제 그리고 팀스피리트 문제 등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 놓여 있는 여러 걸림돌이 하나하나 협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성과와 관계없이 협상진행 자체가 북한에게 많은 정치적 효과를 안겨주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3단계 회담이 개최되려면 북한이 이달 말까지는 국제 원자력기구의 통상사찰을 수용해야 하며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대화에서도 특사교환 일정 합의라는 전제조건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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