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정수기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 현혹

입력 1993.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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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아나운서 :

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정수기가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 정수기는 간단한 조작으로 수돗물을 분리해서 소비자들에게 침전물을 보여주면서 사실은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인데도 무조건 오염물질이라면서 충동구매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근 기자 :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역삼투압식 정수기입니다. 보통 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고가품을 팔기 위해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먼저 각 가정을 방문해 간단한 기구로 수돗물을 전기 분해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10분만 지나면 수돗물에 붉은색 침전물이 생깁니다. 이것이 수돗물 속에 숨어있는 오염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정수기 판매원 :

탈났다는 어린이, 당뇨병 어린이, 고혈압 환자들이 지금 느는 경우에 왜 그러느냐, 엄마 뱃속에서부터 나와서부터 나쁜 물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꾸 성인병이 당겨진다는 얘기죠.


김형근 기자 :

과학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이것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침전물은 철분이나 칼슘처럼 오히려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입니다.


채희정 (서울 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 :

이러한 성분들은 평소 물속에 있을 때에는 육안으로 불 수 없습니다만 전기분해 하면은 용 결합으로 인해서 혼탁한 침전물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김형근 기자 :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번에는 똑같이 광물질이 들어있는 우유와 생수를 직접 전기 분해시켜 보겠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우유에는 더 많은 침전물이 생겼습니다. 생수와 약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방법이 잘 먹혀들지 않자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계기를 그럴 듯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계기에 표시되는 수치가 곧 오염물의 양이라는 것입니다. 또 수돗물에 전극을 집어넣는 방법도 씁니다. 광물질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류가 통하고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지만 이것이 물에 중금속이 있기 때문이라고 속이는 것입니다.


정수기 판매원 :

오염이 된 것이 뭐냐 하면 중금속이 많이 들어있는 유기화학물이 많이 들어온 거는 불이 들어오죠.

“그럼 수돗물은 이렇게 하면 불이 들어오는 거예요?”

“수돗물은 불이 들어오죠.”


김형근 기자 :

그러나 오히려 역삼투압식 정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네랄 성분까지 모두 제거하는데다 수질도 강산성의 경도가 아주 낮아 오히려 장기 복용하면 몸에 좋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권숙표 (연새대 교수) :

유익한 미네랄을 전부 제거해 버리면 말이죠 증류수를 먹는 것과 같거든.

그러기 때문에 위장장애가 오죠.


김형근 기자 :

그러나 수돗물의 불신풍조를 교묘하게 이용한 이 판매방법은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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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정수기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 현혹
    • 입력 1993-10-2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아나운서 :

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정수기가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 정수기는 간단한 조작으로 수돗물을 분리해서 소비자들에게 침전물을 보여주면서 사실은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인데도 무조건 오염물질이라면서 충동구매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근 기자 :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역삼투압식 정수기입니다. 보통 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고가품을 팔기 위해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먼저 각 가정을 방문해 간단한 기구로 수돗물을 전기 분해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10분만 지나면 수돗물에 붉은색 침전물이 생깁니다. 이것이 수돗물 속에 숨어있는 오염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정수기 판매원 :

탈났다는 어린이, 당뇨병 어린이, 고혈압 환자들이 지금 느는 경우에 왜 그러느냐, 엄마 뱃속에서부터 나와서부터 나쁜 물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꾸 성인병이 당겨진다는 얘기죠.


김형근 기자 :

과학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이것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침전물은 철분이나 칼슘처럼 오히려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입니다.


채희정 (서울 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 :

이러한 성분들은 평소 물속에 있을 때에는 육안으로 불 수 없습니다만 전기분해 하면은 용 결합으로 인해서 혼탁한 침전물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김형근 기자 :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번에는 똑같이 광물질이 들어있는 우유와 생수를 직접 전기 분해시켜 보겠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우유에는 더 많은 침전물이 생겼습니다. 생수와 약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방법이 잘 먹혀들지 않자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계기를 그럴 듯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계기에 표시되는 수치가 곧 오염물의 양이라는 것입니다. 또 수돗물에 전극을 집어넣는 방법도 씁니다. 광물질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류가 통하고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지만 이것이 물에 중금속이 있기 때문이라고 속이는 것입니다.


정수기 판매원 :

오염이 된 것이 뭐냐 하면 중금속이 많이 들어있는 유기화학물이 많이 들어온 거는 불이 들어오죠.

“그럼 수돗물은 이렇게 하면 불이 들어오는 거예요?”

“수돗물은 불이 들어오죠.”


김형근 기자 :

그러나 오히려 역삼투압식 정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네랄 성분까지 모두 제거하는데다 수질도 강산성의 경도가 아주 낮아 오히려 장기 복용하면 몸에 좋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권숙표 (연새대 교수) :

유익한 미네랄을 전부 제거해 버리면 말이죠 증류수를 먹는 것과 같거든.

그러기 때문에 위장장애가 오죠.


김형근 기자 :

그러나 수돗물의 불신풍조를 교묘하게 이용한 이 판매방법은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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