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찾는 관광객 줄어들어

입력 1993.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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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에 비겨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천해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 제주도는 우리의 자랑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대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있는지를 박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상수 기자 :

제주의 고유한 멋과 풍습을 한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제주 민속촌. 그런데 출입문을 들어서면 유흥음식점들의 호객 행위부터 시작됩니다. 검표소의 문은 닫혀있는 데다가 민속촌의 안내자 한사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40분 산책 규모의 제주 민속촌 한가운데에 대중음식점도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국인들 많이 옵니까 이 민속촌에?”


관광쇼핑가게 주인 :

단체 관람객이 그런 건 더 안보고 신혼부부들도 지금 동남아 그쪽으로 많이 가고 여기 좌우지간에 옛날 보다요 사람 많이 줄었어요.


박상수 기자 :

제주도 관광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줄었고, 신혼부부와 일반단체 관광객 수도 17%와 13%씩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대부분올 차지하던 일본인은 지난해 11% 감소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정도인 21.6%의 감소율을 나타내는 등 외국 관광객 감소 이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만관광객 :

영문 표지판이 너무 적고 커피숍, 미장원 표시도 없어요.


박상수 기자 :

사격을 하는 수렵장도 일본인 등 외국 관광객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주에는 한군데밖에 없습니다. 또 외국 관광객이 즐기는 골프장도 제주의 절반 크기인 괌에는 열두 군데나 있으나 제주에는 세 군데에 불과합니다. 특히 제주도와 경쟁지인 하와이를 비교하면 택시비를 포함한 교통비가 2인 4박5일 기준으로 하와이는 10만 4천원인데 비해 제주도는 12만 원 선으로 훨씬 비싸고 시설 면에서도 호텔의 경우 제주도는 하와이의 7% 가량에 그칠 뿐 아니라 국제적인 모임을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도 하와이의 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곳은 중문 관광단지입니다. 제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중문 동구 관광지이지만 땅만 사놓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중문 관광단지 조성계획은 지난 78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지난 91년 말에 제주개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중단 상태입니다.


이병식 (관광공사 지역개발 본부장) :

특히 중요한 것은 보전지역을 해안선으로부터 백 미터를 설정하는 문제 때문에 기본 시설물 배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장성수 (제주대 교수) :

현재 가족단위 중심의 체류객이 위주가 돼 있는 국제 관광의 흐름에 맞춰서 제주도내에 있는 관광시설들을 그거에 맞게 다양화하고 보다 고급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수 기자 :

제주도는 세계 10대 관광지로 손꼽힐 만큼 한국관광의 얼굴입니다. 내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진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도 제주 개발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8 뉴스 박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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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찾는 관광객 줄어들어
    • 입력 1993-10-31 21:00:00
    뉴스 9

세계 어느 곳에 비겨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천해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 제주도는 우리의 자랑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대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있는지를 박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상수 기자 :

제주의 고유한 멋과 풍습을 한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제주 민속촌. 그런데 출입문을 들어서면 유흥음식점들의 호객 행위부터 시작됩니다. 검표소의 문은 닫혀있는 데다가 민속촌의 안내자 한사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40분 산책 규모의 제주 민속촌 한가운데에 대중음식점도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국인들 많이 옵니까 이 민속촌에?”


관광쇼핑가게 주인 :

단체 관람객이 그런 건 더 안보고 신혼부부들도 지금 동남아 그쪽으로 많이 가고 여기 좌우지간에 옛날 보다요 사람 많이 줄었어요.


박상수 기자 :

제주도 관광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줄었고, 신혼부부와 일반단체 관광객 수도 17%와 13%씩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대부분올 차지하던 일본인은 지난해 11% 감소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정도인 21.6%의 감소율을 나타내는 등 외국 관광객 감소 이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만관광객 :

영문 표지판이 너무 적고 커피숍, 미장원 표시도 없어요.


박상수 기자 :

사격을 하는 수렵장도 일본인 등 외국 관광객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주에는 한군데밖에 없습니다. 또 외국 관광객이 즐기는 골프장도 제주의 절반 크기인 괌에는 열두 군데나 있으나 제주에는 세 군데에 불과합니다. 특히 제주도와 경쟁지인 하와이를 비교하면 택시비를 포함한 교통비가 2인 4박5일 기준으로 하와이는 10만 4천원인데 비해 제주도는 12만 원 선으로 훨씬 비싸고 시설 면에서도 호텔의 경우 제주도는 하와이의 7% 가량에 그칠 뿐 아니라 국제적인 모임을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도 하와이의 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곳은 중문 관광단지입니다. 제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중문 동구 관광지이지만 땅만 사놓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중문 관광단지 조성계획은 지난 78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지난 91년 말에 제주개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중단 상태입니다.


이병식 (관광공사 지역개발 본부장) :

특히 중요한 것은 보전지역을 해안선으로부터 백 미터를 설정하는 문제 때문에 기본 시설물 배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장성수 (제주대 교수) :

현재 가족단위 중심의 체류객이 위주가 돼 있는 국제 관광의 흐름에 맞춰서 제주도내에 있는 관광시설들을 그거에 맞게 다양화하고 보다 고급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수 기자 :

제주도는 세계 10대 관광지로 손꼽힐 만큼 한국관광의 얼굴입니다. 내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진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도 제주 개발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8 뉴스 박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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