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건전한 오락장소로 보기에 어려워

입력 1993.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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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지난달에 일어났던 과천 경마장 난동 사건을 계기로 도박의 수단이 되다시피 한 경마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늦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취재 기자가 찾은 경마장은 여전히 건전한 오락장소로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매주 주말마다 경마장으로 가는 길은 하루 종일 몸살을 앓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경마장 안짝은 주차할 공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하루 4만여 명이 들어온다는 관람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경마장에서 가장 혼잡한 곳은 역시 마권을 파는 곳입니다.

“얼마나 바꾸십니까?”

“60만원이요, 바꿔 주시겠어요?”

건전한 오락이라는 경마에 하루 60만원을 넘게 쓰고 간다는 애기입니다. 그래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열심히 읽고 돈을 걸 말을 신중히 고릅니다. 그렇지만 돈을 땄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얼마 잃어 보셨습니까?”

“한 30만 원 정도.”


이렇게 1년 동안 경마장에 뿌려지는 돈이 한해 1조원에 가깝습니다. 투기의 목적으로 규정을 넘는 돈올 걸어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경마 마주 :

규정은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좀 나쁘게 얘기하면 20만원을 5 분전에 20만원을 또 걸고 또 가가지고 또 뭐 4분전에 20만원 걸고 이러면은 뭐 1분마다 한번씩 20만원 걸면 백만 원 될 수 있잖아요.


이동채 기자 :

회사 공금과 전세금까지 경마장에 날려버린 경마 중독자들도 있습니다.


경마 관객 :

70억 잃은 사람도 있어, 내친구중에. 다 갖다 날리니까, 부인가게 가지고 그런 거야. 그래 그 사람이 나갔어. 나가니까, 가정파탄이 되는 거야. 이게 결국은 이게 없어져야 돼. 나 같아도 없어지면 하지를 않지 오지도 않고.


이동채 기자 :

오늘의 마지막 경주, 관객들이건 금액만 모두 12억 원이 넘습니다. 4분의 3은 상금이 된다지만 단 2분 만에 이 돈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립니다. 경마가 모두 끝나자 경마장엔 관중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와 헛된 꿈을 가지게 했던 마권들 어지러이 날려 다닙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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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장 건전한 오락장소로 보기에 어려워
    • 입력 1993-10-31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지난달에 일어났던 과천 경마장 난동 사건을 계기로 도박의 수단이 되다시피 한 경마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늦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취재 기자가 찾은 경마장은 여전히 건전한 오락장소로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매주 주말마다 경마장으로 가는 길은 하루 종일 몸살을 앓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경마장 안짝은 주차할 공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하루 4만여 명이 들어온다는 관람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경마장에서 가장 혼잡한 곳은 역시 마권을 파는 곳입니다.

“얼마나 바꾸십니까?”

“60만원이요, 바꿔 주시겠어요?”

건전한 오락이라는 경마에 하루 60만원을 넘게 쓰고 간다는 애기입니다. 그래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열심히 읽고 돈을 걸 말을 신중히 고릅니다. 그렇지만 돈을 땄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얼마 잃어 보셨습니까?”

“한 30만 원 정도.”


이렇게 1년 동안 경마장에 뿌려지는 돈이 한해 1조원에 가깝습니다. 투기의 목적으로 규정을 넘는 돈올 걸어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경마 마주 :

규정은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좀 나쁘게 얘기하면 20만원을 5 분전에 20만원을 또 걸고 또 가가지고 또 뭐 4분전에 20만원 걸고 이러면은 뭐 1분마다 한번씩 20만원 걸면 백만 원 될 수 있잖아요.


이동채 기자 :

회사 공금과 전세금까지 경마장에 날려버린 경마 중독자들도 있습니다.


경마 관객 :

70억 잃은 사람도 있어, 내친구중에. 다 갖다 날리니까, 부인가게 가지고 그런 거야. 그래 그 사람이 나갔어. 나가니까, 가정파탄이 되는 거야. 이게 결국은 이게 없어져야 돼. 나 같아도 없어지면 하지를 않지 오지도 않고.


이동채 기자 :

오늘의 마지막 경주, 관객들이건 금액만 모두 12억 원이 넘습니다. 4분의 3은 상금이 된다지만 단 2분 만에 이 돈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립니다. 경마가 모두 끝나자 경마장엔 관중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와 헛된 꿈을 가지게 했던 마권들 어지러이 날려 다닙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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