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3학년 학생관리 비상

입력 1993.1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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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만 입시 장정에서 해방된 고3 학생들, 결과야 어떻든 마음만은 홀가분할 겁니다. 그러나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찾아 온 공백 기간에 혹 탈선이라도 하지 않을까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본고사 준비학생을 제외한 대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회라든가 연극관람을 계획하는 등 학생 관리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뒤로 돌아앉아 잡담을 나누는 것은 보통이고 아예 늘어지게 잠자는 학생까지 있습니다. 펴놓은 책들도 만화책이나 잡지책이 대부분입니다. 학교수업은 이미 오전에 끝났습니다. 커피숍과 당구장, 오락실에는 자연스레 고3 수험생들이 모여듭니다. 일단 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벗은 탓인지 모두들 홀가분한 모습입니다.

“지금 반 분위기는 어때요?”

“수학능력시험도 다 끝났는데 할 게 뭐 있어요. 그냥 학교 나와서 출석체크나 하는거지.”

“이곳이에요, 학교가?”

“아뇨, 다 끝났으니까 좀 놀려고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한 달이나 앞서 해방감을 즐기는 반면, 교사들에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기말 시험을 연장하는가 하면 체육대회나 문화행사 견학, 외국강사 초청 특별강연 등 고삐 풀린 고3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한 묘안빼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강석명 (서울 남강고 교감) :

영화를 관람시키려고 하는 두 번째로는 잉카문명 전시전을 보여주려고 그러고, 그리고 고구려벽화 전시전.


장한식 기자 :

그런가 하면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소수 학생들을 위해 특별반 편성과 막바지 학습지도도 무거운 짐입니다.


김용식 (고교 3학년 주임) :

선생님들 두고 보는 것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 유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거기에 대한 파악을 지금 정확히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과거의 본고사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장한식 기자 :

나름대로 훌륭한 입시제도로 평가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 그러나 10%도 채 안 되는 본고사 응시생을 제외한 대다수 학생들에게 단지 고교교육을 한 달 이상 줄인 시험으로만 이해될까 우려됩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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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3학년 학생관리 비상
    • 입력 1993-11-1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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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만 입시 장정에서 해방된 고3 학생들, 결과야 어떻든 마음만은 홀가분할 겁니다. 그러나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찾아 온 공백 기간에 혹 탈선이라도 하지 않을까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본고사 준비학생을 제외한 대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회라든가 연극관람을 계획하는 등 학생 관리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뒤로 돌아앉아 잡담을 나누는 것은 보통이고 아예 늘어지게 잠자는 학생까지 있습니다. 펴놓은 책들도 만화책이나 잡지책이 대부분입니다. 학교수업은 이미 오전에 끝났습니다. 커피숍과 당구장, 오락실에는 자연스레 고3 수험생들이 모여듭니다. 일단 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벗은 탓인지 모두들 홀가분한 모습입니다.

“지금 반 분위기는 어때요?”

“수학능력시험도 다 끝났는데 할 게 뭐 있어요. 그냥 학교 나와서 출석체크나 하는거지.”

“이곳이에요, 학교가?”

“아뇨, 다 끝났으니까 좀 놀려고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한 달이나 앞서 해방감을 즐기는 반면, 교사들에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기말 시험을 연장하는가 하면 체육대회나 문화행사 견학, 외국강사 초청 특별강연 등 고삐 풀린 고3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한 묘안빼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강석명 (서울 남강고 교감) :

영화를 관람시키려고 하는 두 번째로는 잉카문명 전시전을 보여주려고 그러고, 그리고 고구려벽화 전시전.


장한식 기자 :

그런가 하면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소수 학생들을 위해 특별반 편성과 막바지 학습지도도 무거운 짐입니다.


김용식 (고교 3학년 주임) :

선생님들 두고 보는 것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 유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거기에 대한 파악을 지금 정확히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과거의 본고사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장한식 기자 :

나름대로 훌륭한 입시제도로 평가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 그러나 10%도 채 안 되는 본고사 응시생을 제외한 대다수 학생들에게 단지 고교교육을 한 달 이상 줄인 시험으로만 이해될까 우려됩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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