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일생

입력 1993.1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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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아나운서 :

남미 콜롬비아를 주 무대로 세계 최대의 마약조직을 거느렸던 마약왕이 오늘 사살됐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세기적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일생을 송종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송종문 기자 :

남미 콜롬비아의 보안군은 어제 메데인시 중심가에서 20간의 총격 전 끝에 마약왕 에스코바르를 사살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고 콜롬비아 대통령은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세사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 :

우린 오늘 어떤 강한 범죄단도 용감한 사람들의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송종문 기자 :

파블로 에스코바르, 세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을 지배해온 이 마약왕은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였습니다. 미국에 마약을 팔아 모은 2조 4천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그는 고향인 메데인에서 축구장과 데깔을 지어주는 자선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빈민들부터로 로빈훗이라고 불렸습니다. 82년엔 콜롬비아 의회의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에스코바는 잔인한 테러로 맞섰습니다. 법무장관과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판사, 언론인 등 2백여 명이 테러에 희생됐고 정부는 그에게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그는 91년 자신이 지은 교도소에 갇히는 조건으로 자수했습니다. 사치스러운 욕실과 당구장,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춘 이 호화판 감옥에서 지내던 에스코바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그를 군 교도소로 옮기려하자 이곳을 탈옥했습니다. 그러나 3천 명의 보안군 추적대와 적대관계인 다른 마약조직에 쫓기던 그는 44번째 생일이던 어제 생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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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일생
    • 입력 1993-12-03 21:00:00
    뉴스 9

이규원 아나운서 :

남미 콜롬비아를 주 무대로 세계 최대의 마약조직을 거느렸던 마약왕이 오늘 사살됐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세기적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일생을 송종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송종문 기자 :

남미 콜롬비아의 보안군은 어제 메데인시 중심가에서 20간의 총격 전 끝에 마약왕 에스코바르를 사살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고 콜롬비아 대통령은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세사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 :

우린 오늘 어떤 강한 범죄단도 용감한 사람들의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송종문 기자 :

파블로 에스코바르, 세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을 지배해온 이 마약왕은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였습니다. 미국에 마약을 팔아 모은 2조 4천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그는 고향인 메데인에서 축구장과 데깔을 지어주는 자선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빈민들부터로 로빈훗이라고 불렸습니다. 82년엔 콜롬비아 의회의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에스코바는 잔인한 테러로 맞섰습니다. 법무장관과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판사, 언론인 등 2백여 명이 테러에 희생됐고 정부는 그에게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그는 91년 자신이 지은 교도소에 갇히는 조건으로 자수했습니다. 사치스러운 욕실과 당구장,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춘 이 호화판 감옥에서 지내던 에스코바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그를 군 교도소로 옮기려하자 이곳을 탈옥했습니다. 그러나 3천 명의 보안군 추적대와 적대관계인 다른 마약조직에 쫓기던 그는 44번째 생일이던 어제 생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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