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돈이 남아 돈다

입력 1994.02.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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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은행들도 주식에 투자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돈이 남아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금이 남아돌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값이 오르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주로, 자금의 일시적인 공급과잉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돈의 바람직한 흐름이 아니라는데 걱정이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돈을 쓰겠다는 기업이 많아서, 자금배분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은행의 여신기획부.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반대로 남아도는 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기에 분주합니다. 이런 현상은 대출창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원우 (한일은행 영업1부 차장) :

전년도 1월 대비, 금년도 1월중 유동성이 제일 많은 당좌대출의 경우에,2/3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기업들은, 현재 은행에서 쓸 수 있는 당좌대출한도의 40%만을 쓰고 있습니다.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나 어음할인을 통해, 자금을 여유있게 확보해놓은데 비해, 설비투자자금 수요는 아직 본격적으로 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자 금융기관들이, 남아도는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금善권의 자금이 맴돌면서, 금리와 통화증가율이다 같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장. 단기 금리의 경우, 모두 연11%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한때 21%이상 높아졌던 총통화 증가율도 15%대로 낮아졌습니다. 자본시장 개방폭의 확대로 기업들이 이자가 싼 외국돈을 쉽게 얻어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도 이런 현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태 (럭키금성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른바,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절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에, 자금을 먼저 끌어다 쓰는, 이른바 경영 가수요 내지는, 선수요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리가 떨어지고, 통화증가율이 낮아지며, 주식값이 오르는 현상은, 일단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주로 자금의 일시적인 공급과잉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의 바람직한 흐름을 뜻하는, 이른바 자금의 선순환이 정착

되어가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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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들 돈이 남아 돈다
    • 입력 1994-02-0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은행들도 주식에 투자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돈이 남아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금이 남아돌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값이 오르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주로, 자금의 일시적인 공급과잉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돈의 바람직한 흐름이 아니라는데 걱정이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돈을 쓰겠다는 기업이 많아서, 자금배분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은행의 여신기획부.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반대로 남아도는 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기에 분주합니다. 이런 현상은 대출창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원우 (한일은행 영업1부 차장) :

전년도 1월 대비, 금년도 1월중 유동성이 제일 많은 당좌대출의 경우에,2/3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기업들은, 현재 은행에서 쓸 수 있는 당좌대출한도의 40%만을 쓰고 있습니다.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나 어음할인을 통해, 자금을 여유있게 확보해놓은데 비해, 설비투자자금 수요는 아직 본격적으로 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자 금융기관들이, 남아도는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금善권의 자금이 맴돌면서, 금리와 통화증가율이다 같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장. 단기 금리의 경우, 모두 연11%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한때 21%이상 높아졌던 총통화 증가율도 15%대로 낮아졌습니다. 자본시장 개방폭의 확대로 기업들이 이자가 싼 외국돈을 쉽게 얻어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도 이런 현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태 (럭키금성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른바,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절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에, 자금을 먼저 끌어다 쓰는, 이른바 경영 가수요 내지는, 선수요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리가 떨어지고, 통화증가율이 낮아지며, 주식값이 오르는 현상은, 일단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주로 자금의 일시적인 공급과잉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의 바람직한 흐름을 뜻하는, 이른바 자금의 선순환이 정착

되어가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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