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의류 신제품으로 둔갑 폭리

입력 1994.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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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의류제품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가 지나면, 그 값어치가 크게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해가 지난 재고품을 제조년월일만 바꿔달고 새 상품처럼 속여 파는, 어처구니없는 사기 상술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신사복 전문 생산업체인 제일모직이 바로 이런 상행위를 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취재에 성창경 기자입니다.


성창경 기자 :

제일모직의 의류 제작일자 조작 작업은 바로 이 공장에서,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 인력을 동원해 은밀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품질표시조작 의뢰받은 업자 :

보통 외부사람 9명 정도가 들어가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2명 정도는 라벨 교체시의 박음질을 하고 있고,5명 정도는 다림질을 하고 있고, 2명 정도는 정리 작업을 하는 걸로 압니다. 1년에 동복, 하복. 2번에 나둬서 5천장 가량씩 만장 정도 교체작업을 합니다.


성창경 기자 :

이들 용역업자들이 제일모직에서 만드는 신사복인 갤럭시와 카디날에서 떼어낸 품질표시표 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출고됐다가 팔리지 않아 반품된 제품에서 이 표를 떼어내고, 대신 제조년도가 올해로 찍혀있는 가짜 품질표를 부착하는 작업을 해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측에서는, 시즌이 지난 일부 제품에 대해서 그렇게 하고 있지만, 세일용으로 출고되는 제품에만 국한하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김재현 (제일모직 생산기획 부장) :

우선, 일부 양이 못나갔던 분야에 대해서 다음시즌에 나갔어야되는데, 그걸 정상으로 팔수 없지 않습니까? 그거를. 그러다 보니까 세일 때 물량이 없기 때문에 그때 물량을 보완용으로 나가는 거고, 요즘에는 없습니다.


성창경 기자 :

세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소비자가 예를 들어서 93년도 걸, 94년도 상품인줄 알고 사면은, 그건 일단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닙니까?


김재현 (제일모직 생산기획 부장) :

아니 그래서, 그걸 정상 판매로다가 팔지는 않는다 그런 얘기죠.


성창경 기자 :

의류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출고 후 1년이 지나면, 가격이 4-50% 정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일모직이 1년에 만 벌 정도를 이런 방법으로 속여 팔아오면서 그동안 엄청난 부당이익을 취해온 혐의 입니다.

세계 초일류의 제품을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외치고 있는 기업. 그러나 소비자들에겐 해묵은 제품을 신제품이라고 속이는 사기행각을 벌이는 기업윤리는, 이미 스스로 경쟁력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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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의류 신제품으로 둔갑 폭리
    • 입력 1994-02-05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의류제품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가 지나면, 그 값어치가 크게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해가 지난 재고품을 제조년월일만 바꿔달고 새 상품처럼 속여 파는, 어처구니없는 사기 상술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신사복 전문 생산업체인 제일모직이 바로 이런 상행위를 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취재에 성창경 기자입니다.


성창경 기자 :

제일모직의 의류 제작일자 조작 작업은 바로 이 공장에서,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 인력을 동원해 은밀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품질표시조작 의뢰받은 업자 :

보통 외부사람 9명 정도가 들어가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2명 정도는 라벨 교체시의 박음질을 하고 있고,5명 정도는 다림질을 하고 있고, 2명 정도는 정리 작업을 하는 걸로 압니다. 1년에 동복, 하복. 2번에 나둬서 5천장 가량씩 만장 정도 교체작업을 합니다.


성창경 기자 :

이들 용역업자들이 제일모직에서 만드는 신사복인 갤럭시와 카디날에서 떼어낸 품질표시표 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출고됐다가 팔리지 않아 반품된 제품에서 이 표를 떼어내고, 대신 제조년도가 올해로 찍혀있는 가짜 품질표를 부착하는 작업을 해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측에서는, 시즌이 지난 일부 제품에 대해서 그렇게 하고 있지만, 세일용으로 출고되는 제품에만 국한하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김재현 (제일모직 생산기획 부장) :

우선, 일부 양이 못나갔던 분야에 대해서 다음시즌에 나갔어야되는데, 그걸 정상으로 팔수 없지 않습니까? 그거를. 그러다 보니까 세일 때 물량이 없기 때문에 그때 물량을 보완용으로 나가는 거고, 요즘에는 없습니다.


성창경 기자 :

세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소비자가 예를 들어서 93년도 걸, 94년도 상품인줄 알고 사면은, 그건 일단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닙니까?


김재현 (제일모직 생산기획 부장) :

아니 그래서, 그걸 정상 판매로다가 팔지는 않는다 그런 얘기죠.


성창경 기자 :

의류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출고 후 1년이 지나면, 가격이 4-50% 정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일모직이 1년에 만 벌 정도를 이런 방법으로 속여 팔아오면서 그동안 엄청난 부당이익을 취해온 혐의 입니다.

세계 초일류의 제품을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외치고 있는 기업. 그러나 소비자들에겐 해묵은 제품을 신제품이라고 속이는 사기행각을 벌이는 기업윤리는, 이미 스스로 경쟁력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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