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설

입력 1994.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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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앵커 :

설을 앞두고 오늘,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잔치가 열려서 12개 나라,6백여 명의 외국 근로자들이 이국땅에서의 명절축제를 한마음으로 즐겼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이제, 우리 산업현장에 일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이들에게도 한국의 설은 최대 명절임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3D업종’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이들에겐 오늘처럼 즐거운 날은 없었습니다.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 때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면서 먼 이국땅의 명절축제를 한껏 즐겼습니다.

피부색깔과 말씨는 서로 달라도 이들은 어느새 다정한 친구처럼 우리가락과 강강술래를 자연스럽게 합창합니다. 장기자랑 대회에서는 일하면서 틈틈이 익힌 한국 노래솜씨도 마음껏 발휘했습니다. 우리와 같은 설 명절을 보내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겐 고향에 있는 부모형제가 더욱 그리운 설 이었습니다.


배태룡 (조선족) :

부모님께 인사를 못 드려서 마음속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런 위안의 잔치를 베풀어 주셔서 마음속으로 위안을 느낍니다.


밀라 (필리핀 근로자) :

한국인들이 환영해 주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해 줘 즐겁습니다.



성창경 기자 :

12개국 6백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가한 오늘 위안잔치는, 한국의 설이 국제적인 명절임을 실감케 한 하루였습니다. 머지않아 고국으로 돌아갈 이들에겐 한국의 설이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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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의 설
    • 입력 1994-02-06 21:00:00
    뉴스 9

김성은 앵커 :

설을 앞두고 오늘,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잔치가 열려서 12개 나라,6백여 명의 외국 근로자들이 이국땅에서의 명절축제를 한마음으로 즐겼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이제, 우리 산업현장에 일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이들에게도 한국의 설은 최대 명절임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3D업종’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이들에겐 오늘처럼 즐거운 날은 없었습니다.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 때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면서 먼 이국땅의 명절축제를 한껏 즐겼습니다.

피부색깔과 말씨는 서로 달라도 이들은 어느새 다정한 친구처럼 우리가락과 강강술래를 자연스럽게 합창합니다. 장기자랑 대회에서는 일하면서 틈틈이 익힌 한국 노래솜씨도 마음껏 발휘했습니다. 우리와 같은 설 명절을 보내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겐 고향에 있는 부모형제가 더욱 그리운 설 이었습니다.


배태룡 (조선족) :

부모님께 인사를 못 드려서 마음속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런 위안의 잔치를 베풀어 주셔서 마음속으로 위안을 느낍니다.


밀라 (필리핀 근로자) :

한국인들이 환영해 주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해 줘 즐겁습니다.



성창경 기자 :

12개국 6백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가한 오늘 위안잔치는, 한국의 설이 국제적인 명절임을 실감케 한 하루였습니다. 머지않아 고국으로 돌아갈 이들에겐 한국의 설이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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