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폭발사고 11명 사상

입력 1994.04.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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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오전 시홍의 한 가정집에서 LP가스가 폭발해, 부근에서 놀던 어린이 등, 3명이 벽돌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박승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승규 기자 :

폭발음과 함께 2충 슬라브 건물이 순식간에 주저앉았습니다. 형태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건물더미 속에 옷가지들이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벽돌로 적당히 쌓아놓은 옆집 벽도 구멍이 뚫리고 가재도구들도 튕겨져 나갔습니다. 1층 지붕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지붕을 받치던 기둥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목격자 :

설거지 하다가 “펑”하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까, 연기가 뿌옇게 올라오더라구요.


박승규 기자 :

집주인 42살 김선애씨는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고, 유치원에 가기위해 이 곳 집 앞을 지나가던 5살 이 재군 등, 어린이 2명도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8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부상자 :

제가 서있는데 저쪽에서 걸어와요, 이렇게 서서 옆으로 돌면서, 저한테 무슨 말인가 할라고 그러는데 “평”하는데, 그대로 은정엄마가 쓰러진 줄 몰랐어요.


박승규 기자 ;

낡고 허술한 무허가 건물 밀집지역이여서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오늘사고는 숨진 집주인 김씨가 집안에 가스가 누출된 지도 모른 채 가스 불을 붙이다 일어났습니다. 한집에 3가구나 살면서, 모두 2층 옥상에 LP가스통을 설치해두고, 가스를 마구 끌어다 쓰던 곳 이였습니다. 낡은 가스관은 모두 사용연한이 지난 것 이였습니다. 평소에도 가스냄새가 났다고 가족들은 말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점검은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판매업자도 형식적인 확인에 그쳤습니다. 결국,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이러한 무책임과 부주의가 빚은 또 한 번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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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폭발사고 11명 사상
    • 입력 1994-04-04 21:00:00
    뉴스 9

오늘오전 시홍의 한 가정집에서 LP가스가 폭발해, 부근에서 놀던 어린이 등, 3명이 벽돌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박승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승규 기자 :

폭발음과 함께 2충 슬라브 건물이 순식간에 주저앉았습니다. 형태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건물더미 속에 옷가지들이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벽돌로 적당히 쌓아놓은 옆집 벽도 구멍이 뚫리고 가재도구들도 튕겨져 나갔습니다. 1층 지붕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지붕을 받치던 기둥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목격자 :

설거지 하다가 “펑”하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까, 연기가 뿌옇게 올라오더라구요.


박승규 기자 :

집주인 42살 김선애씨는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고, 유치원에 가기위해 이 곳 집 앞을 지나가던 5살 이 재군 등, 어린이 2명도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8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부상자 :

제가 서있는데 저쪽에서 걸어와요, 이렇게 서서 옆으로 돌면서, 저한테 무슨 말인가 할라고 그러는데 “평”하는데, 그대로 은정엄마가 쓰러진 줄 몰랐어요.


박승규 기자 ;

낡고 허술한 무허가 건물 밀집지역이여서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오늘사고는 숨진 집주인 김씨가 집안에 가스가 누출된 지도 모른 채 가스 불을 붙이다 일어났습니다. 한집에 3가구나 살면서, 모두 2층 옥상에 LP가스통을 설치해두고, 가스를 마구 끌어다 쓰던 곳 이였습니다. 낡은 가스관은 모두 사용연한이 지난 것 이였습니다. 평소에도 가스냄새가 났다고 가족들은 말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점검은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판매업자도 형식적인 확인에 그쳤습니다. 결국,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이러한 무책임과 부주의가 빚은 또 한 번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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