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도박사범 24억 내기 골프.바둑

입력 1994.04.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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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도박범들은 이제 포커나 화투판을 벗어나서, 건전한 스포츠에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사업가 등을 꾀어서 상습적으로 내기골프와 바둑을 두면서 24억원을 갈취한 전문도박사범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선규 기자 :

한타에 백만원. 내기골프의 판돈입니다. 오늘 골프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힌 이들의 주 타켓은 돈많은 사업가들 이였습니다.

지난 92년 여름. 서울강동의 골프연습장을 찾은 김 사장. 이들은 김 사장과 골프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접급해, 김 사장이 정화조 제조업자임을 알아냈습니다. 유명 정치인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폐수정화 처리공사를 수주해 주겠다는 유혹은 김 사장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따라 연습장에서, 필드로 나가 내기골프를 치자는 이들의 제의도 거역하기 어려웠습니다. 내기골프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들도 이제 막 골프를 배운 연습생이라는 말에 첫 9홀까지는 2천만원씩을 걸었습니다. 이어 9홀까지 게임을 마친뒤 이들은, 10홀부터는 한타에 백만원씩 거는 이른바 곗돈내기 도박골프를 제의했고,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1억2천만원을 날렸습니다.


도박사범 :

처음에는 몇백만원짜리 이렇게 하고 그러니까, 잃은 사람이 자꾸 본전을 찾을려고 크게 하다보니까, 나중에는 5천만원짜리 뭐.., 이렇게 했습니다.


강선규 기자 :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이들의 골프수준은 85타 안팎으로 이미 연습생 수준을 넘었습니다. 이들 도박사범들은, 골프에서 한판에 3천만원짜리 내기바둑으로 바꿔 다시 김 사장을 끌어들였으며, 계속 돈을 잃게된 김 사장은 되찾을 욕심에 이들과 13차례에 걸친 내기골프와 바둑을 둬, 모두 24억원을 잃어버렸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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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도박사범 24억 내기 골프.바둑
    • 입력 1994-04-20 21:00:00
    뉴스 9

상습도박범들은 이제 포커나 화투판을 벗어나서, 건전한 스포츠에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사업가 등을 꾀어서 상습적으로 내기골프와 바둑을 두면서 24억원을 갈취한 전문도박사범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선규 기자 :

한타에 백만원. 내기골프의 판돈입니다. 오늘 골프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힌 이들의 주 타켓은 돈많은 사업가들 이였습니다.

지난 92년 여름. 서울강동의 골프연습장을 찾은 김 사장. 이들은 김 사장과 골프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접급해, 김 사장이 정화조 제조업자임을 알아냈습니다. 유명 정치인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폐수정화 처리공사를 수주해 주겠다는 유혹은 김 사장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따라 연습장에서, 필드로 나가 내기골프를 치자는 이들의 제의도 거역하기 어려웠습니다. 내기골프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들도 이제 막 골프를 배운 연습생이라는 말에 첫 9홀까지는 2천만원씩을 걸었습니다. 이어 9홀까지 게임을 마친뒤 이들은, 10홀부터는 한타에 백만원씩 거는 이른바 곗돈내기 도박골프를 제의했고,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1억2천만원을 날렸습니다.


도박사범 :

처음에는 몇백만원짜리 이렇게 하고 그러니까, 잃은 사람이 자꾸 본전을 찾을려고 크게 하다보니까, 나중에는 5천만원짜리 뭐.., 이렇게 했습니다.


강선규 기자 :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이들의 골프수준은 85타 안팎으로 이미 연습생 수준을 넘었습니다. 이들 도박사범들은, 골프에서 한판에 3천만원짜리 내기바둑으로 바꿔 다시 김 사장을 끌어들였으며, 계속 돈을 잃게된 김 사장은 되찾을 욕심에 이들과 13차례에 걸친 내기골프와 바둑을 둬, 모두 24억원을 잃어버렸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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