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북한에서 배를 타고 남하해서 귀순했던 김만철씨 일가족을 기억하실 것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흥에 살던 여만철씨 일가족 다섯명이 북한을 탈출해서, 오늘 대한민국에 귀순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북한에서는 살 수가 없어서 압록강을 건넜다고 말했습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여만철씨 일가족. 오늘오후 홍콩에서 온 대한항공편으로, 대한민국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안도와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보도진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졌습니다.
여만철 (북한탈출자) :
압록강을 넘었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으로 갔어요?"
김헌식 기자 :
여씨는 지난 3월 18일밤, 가족들을 데리고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여씨는 그곳에서,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을 받아, 제 3국에 있는 한국 영사관과 접촉해, 귀순을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표정의 여씨. 그러나 다른 가족들은 아직 자유를 실감하지 못한듯, 상기된 표정입니다.
여금순 (딸) :
북조선에서는 너무 살기 힘들어서, 그래서 탈출했습니다.
김헌식 기자 :
아버지 여씨는, 북한에서는 고급직업인 운전사로 일해왔습니다. 부인은 유치원 원장이고, 딸 금주씨는 유치원 교사, 두 아들은 햇빛 고등중학교 학생입니다.
여만철 (북한 탈출자) :
기분이 이렇게 하니까, 흥분되고도 기쁩니다. 이렇게 우리를 반겨주니까, 정말 기뻐요.
김헌식 기자 :
북한에서 일가족이 모두 탈출해 귀순한 것은, 지난 87년 2월 김만철씨 일가족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여만철씨 가족은 모레, 프레스 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 입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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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 힘들어 북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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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4-30 21:00:00
7년 전 북한에서 배를 타고 남하해서 귀순했던 김만철씨 일가족을 기억하실 것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흥에 살던 여만철씨 일가족 다섯명이 북한을 탈출해서, 오늘 대한민국에 귀순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북한에서는 살 수가 없어서 압록강을 건넜다고 말했습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여만철씨 일가족. 오늘오후 홍콩에서 온 대한항공편으로, 대한민국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안도와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보도진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졌습니다.
여만철 (북한탈출자) :
압록강을 넘었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으로 갔어요?"
김헌식 기자 :
여씨는 지난 3월 18일밤, 가족들을 데리고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여씨는 그곳에서,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을 받아, 제 3국에 있는 한국 영사관과 접촉해, 귀순을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표정의 여씨. 그러나 다른 가족들은 아직 자유를 실감하지 못한듯, 상기된 표정입니다.
여금순 (딸) :
북조선에서는 너무 살기 힘들어서, 그래서 탈출했습니다.
김헌식 기자 :
아버지 여씨는, 북한에서는 고급직업인 운전사로 일해왔습니다. 부인은 유치원 원장이고, 딸 금주씨는 유치원 교사, 두 아들은 햇빛 고등중학교 학생입니다.
여만철 (북한 탈출자) :
기분이 이렇게 하니까, 흥분되고도 기쁩니다. 이렇게 우리를 반겨주니까, 정말 기뻐요.
김헌식 기자 :
북한에서 일가족이 모두 탈출해 귀순한 것은, 지난 87년 2월 김만철씨 일가족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여만철씨 가족은 모레, 프레스 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 입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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