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거 오늘부터 개표

3백년 이상의 백인통치를 마감하고, 흑백공존의 새 남아공을 출범시킬 최초의 다인종 민주총선의 투표에 대한 개표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홍성규 특파원이 이소 식 전해왔습니다.

홍성규 (KBS 요하네스버그) :

오하네스버그 근교에 있는 국립전시장에 마련된 이곳 개표소를 비롯해서, 전국 8백여 개표소에서는 오늘 아침부터 일제히 개표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지방의회 의원선거에 대한 개표가 실시되고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개표는 오늘밤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표결과는, 빠르면 내일밤 쯤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5% 내외의 지지로, 대통령을 맞게 될 것이 확실시되는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은, 흑인의 생활수준 향상과 치안유지, 그리고 국민화합에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 의장) :

화해정신을 촉진시키고, 국민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홍성규 (KBS 요하네스버그) :

이번의 선거결과에 따라 구성되는 의회에서, 다음달 6일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게 되는데, 현 대통령인 국민당의 데 클레르크가 25% 내외의 지지로 부통령직을 맡게 되고, ANC의 양보로 제3당인 인카타 자유당의 부텔레지도 부통령직을 맡아, 흑백공존의 과도정부가 출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아공 정부는 개표장 주변의 사고방지와 흑백충돌, 또는 흑인의 대규모 시위 등을 막기 위해, 극우 백인세력이 살고 있는 노스웨스트 지역을 소요지역으로 선포하고, 주요도시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KBS 뉴스, 홍성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