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횡단...열기구로 중국-한반도 사이 횡단 성공

입력 1994.06.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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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민 앵커 :

한국의 세 젊은이가 어제 열기구를 타고, 중국과 한반도 사이를 횡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망망한 서해바다의 8천m 상공에서 펼쳐진 8시간동안의 사투, 그 생생한 장면을 이재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강 기자 :

산소호흡기가 없으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해발 8천m 하늘에 세 젊은이를 태운 열기구가 떠올랐습니다. 출발지는 중국 산동시의 영성시. 목적지는 350Km나 떨어진 한국의 몽산포 해변입니다.

순조롭게 하늘 날던 열기구 한민족호는 출발 3시간 40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열기구가 항로를 벗어나서 북한 땅의 코앞에까지 들어선 것입니다.


아무래도 북한쪽으로 갈 것 같다고 애기해. 오산에 구조기 요청해.


모든 것을 체념하고 바다로 뛰어내리기 위해서 구명복을 챙겨 입는 대원들. 울먹이는 여자대원의 울먹이는 소리에 할 말을 잊은 지상통제소 요원들.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에 대원들은 마지막 비상수단으로 기구안의 장비들을 버리기 시작합니다. 기구의 무게를 줄여서 고도를 높인 뒤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기적적으로 열기구는 북한 땅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들어왔어. 들어왔어. 우리 공해에 들어왔어.


그러나, 환호도 잠시뿐.

고도를 높이느라, 연료를 과다하게 소모해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기류비행. 모든 장비를 버리고 기류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기구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아산만에 접근했습니다.

8시간동안의 사투는 한민족호가 경기도 용인의 농촌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끝났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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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횡단...열기구로 중국-한반도 사이 횡단 성공
    • 입력 1994-06-04 21:00:00
    뉴스 9

공정민 앵커 :

한국의 세 젊은이가 어제 열기구를 타고, 중국과 한반도 사이를 횡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망망한 서해바다의 8천m 상공에서 펼쳐진 8시간동안의 사투, 그 생생한 장면을 이재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강 기자 :

산소호흡기가 없으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해발 8천m 하늘에 세 젊은이를 태운 열기구가 떠올랐습니다. 출발지는 중국 산동시의 영성시. 목적지는 350Km나 떨어진 한국의 몽산포 해변입니다.

순조롭게 하늘 날던 열기구 한민족호는 출발 3시간 40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열기구가 항로를 벗어나서 북한 땅의 코앞에까지 들어선 것입니다.


아무래도 북한쪽으로 갈 것 같다고 애기해. 오산에 구조기 요청해.


모든 것을 체념하고 바다로 뛰어내리기 위해서 구명복을 챙겨 입는 대원들. 울먹이는 여자대원의 울먹이는 소리에 할 말을 잊은 지상통제소 요원들.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에 대원들은 마지막 비상수단으로 기구안의 장비들을 버리기 시작합니다. 기구의 무게를 줄여서 고도를 높인 뒤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기적적으로 열기구는 북한 땅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들어왔어. 들어왔어. 우리 공해에 들어왔어.


그러나, 환호도 잠시뿐.

고도를 높이느라, 연료를 과다하게 소모해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기류비행. 모든 장비를 버리고 기류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기구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아산만에 접근했습니다.

8시간동안의 사투는 한민족호가 경기도 용인의 농촌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끝났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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