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무역 폐쇄 위기...합법 가장한 무역활동

김광일 앵커 :

마카오에 있는 북한의 조광무역 공사는, 20여 년 동안 합법을 가장해서 무역활동을 하면서 사실상 북한대표부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짜 돈이 무더기로 압류되고 외교관 여권을 가진 조광무역대표가 구속되면서, 드디어 폐쇄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동안 배일에 쌓였던 조광무역을 박동영 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박동영 특파원 :

거액의 위조달러가 발견된 조광무역은 1년 전인 지난해에 이 건물5층으로 이사했습니다. 대표가 구속되어 사실상의 북한대표부는 문이 잠겨 있습니다.

뭐하는 데예요? 4층-5층 조광?...

아파트 주민 :

나는 모릅니다.

박동영 특파원 :

마카오 경찰은 지난28일 이 회사 사무실을 일제히 수색해, 얼만지 셀 수 없어 자로 젤 정도의 위조지폐 묶음을 찾아냈습니다. 구속된 북한사람 가운데 두 사람은 외교관 여권이고, 나머지 셋은 관용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출국금지를 조건으로 보석했습니다.

마카오가 판별이 어려워, 아예 교환을 중단해야만한 이 정교한 위조지폐는, 90년에 발행되어 91년에 백만 달러가 사용되었고, 이번에 20만 달러가량을 은행에서 진짜로 바꿔치기 했습니다. 환전이 중지됨에 따라 마카오를 찾은 한국관광객 2백여 명이 돈을 바꾸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고명환 (마카오여행사 안내부장) :

지난20년 동안 최은희사건, 최은희 납치사건 그리고 아웅산 폭발사건 그리고 KAL기 폭파사건-금괴밀수 사건들……. 이런 것들이 여기서 이루어졌고…….

박동영 특파원 :

이제 달러 원조사건으로, 조광무역 공사가 범죄조직으로 드러나면 무역업체 등록의 취소가 불가피합니다. 30명가량의 직원도 마카오에 거주해야할 이유가 없어지므로 귀국조처가 뒤따릅니다.

중요한 것은, 조광무역 공사의 존폐와 관계없이 북한의 마카오 공작거점은 그 역할을 마감하게 될 운명입니다.

마카오에서, KBS뉴스, 박동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