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무법자 폭주족 단속

입력 1994.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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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한밤에 굉음을 내면서 과속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도심의 무법자라는 폭주족 입니다. 특히, 단속이 느슨한 야간에는 이들의 횡포가 더욱 심합니다. 무섭게 달리기 때문에 경찰은 직접 보고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밤 경찰이 마음먹고 서울시내 폭주족 단속에 나서서 천61대를 적발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한밤중에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을 내며도심 한복판을 누비는 폭주족들 입니다. 차선을 제멋대로 바꿔가며 시속 백Km 이상 과속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인 이들은, 어느 누구도 헬맷을 쓰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보란 듯이 일어선 채로 운전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기까지 합니다.


오상호 (택시기사) :

그사람들 운전하고 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똑같다고 봐야돼요. 차선을 지키고 가는게 아니고 S자로 막 하고가기 때문에 위험해요. 그사람들 가면, 우리가 일단 비켜줘야 됩니다.


장한식 기자 :

보다 못한 경찰이 어제 밤 일체 단속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기동력이 뛰어난데다 추적이라도 할라치면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더욱 폭주하기 때문입니다.


단속 경찰관 :

셋이서 ... 세명이 포위를 했는데 받는다고 말이예요. 받어받어 하면서치고 나가는데…

“그냥 도망 갔습니까?”

예, 도망갔죠.


장한식 기자 :

한밤중 쫏고쫏기는 실랑이 끝에 서울시내에서 폭주족 천61명이 적발 됐습니다. 붙잡힌 폭주족의 오토바이 입니다. 운전대에는 굉음을 내는 기계를 부착했고 요상한 나팔을 달았습니다. 뒷좌석 아래에는 오디오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번호판도 하얗게 지웠습니다.

“어떤 점에서 좋아요? 거기 돌아다니면...”


폭주족 :

재미있고 스릴있고 그래요…


여자폭주족 :

여름에 타면 되게 시원한데, 시원한건 두 번째 치고 속이 확 트이고...


장한식 기자 :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도로를 질주하는 폭주족,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는 정도를 훨씬넘어 도심의 무법자가 된지 이미 오래 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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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의 무법자 폭주족 단속
    • 입력 1994-08-21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한밤에 굉음을 내면서 과속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도심의 무법자라는 폭주족 입니다. 특히, 단속이 느슨한 야간에는 이들의 횡포가 더욱 심합니다. 무섭게 달리기 때문에 경찰은 직접 보고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밤 경찰이 마음먹고 서울시내 폭주족 단속에 나서서 천61대를 적발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한밤중에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을 내며도심 한복판을 누비는 폭주족들 입니다. 차선을 제멋대로 바꿔가며 시속 백Km 이상 과속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인 이들은, 어느 누구도 헬맷을 쓰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보란 듯이 일어선 채로 운전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기까지 합니다.


오상호 (택시기사) :

그사람들 운전하고 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똑같다고 봐야돼요. 차선을 지키고 가는게 아니고 S자로 막 하고가기 때문에 위험해요. 그사람들 가면, 우리가 일단 비켜줘야 됩니다.


장한식 기자 :

보다 못한 경찰이 어제 밤 일체 단속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기동력이 뛰어난데다 추적이라도 할라치면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더욱 폭주하기 때문입니다.


단속 경찰관 :

셋이서 ... 세명이 포위를 했는데 받는다고 말이예요. 받어받어 하면서치고 나가는데…

“그냥 도망 갔습니까?”

예, 도망갔죠.


장한식 기자 :

한밤중 쫏고쫏기는 실랑이 끝에 서울시내에서 폭주족 천61명이 적발 됐습니다. 붙잡힌 폭주족의 오토바이 입니다. 운전대에는 굉음을 내는 기계를 부착했고 요상한 나팔을 달았습니다. 뒷좌석 아래에는 오디오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번호판도 하얗게 지웠습니다.

“어떤 점에서 좋아요? 거기 돌아다니면...”


폭주족 :

재미있고 스릴있고 그래요…


여자폭주족 :

여름에 타면 되게 시원한데, 시원한건 두 번째 치고 속이 확 트이고...


장한식 기자 :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도로를 질주하는 폭주족,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는 정도를 훨씬넘어 도심의 무법자가 된지 이미 오래 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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