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쿠바 수도 아바나는...폐허 직전 모습

입력 1994.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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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바다로 뛰어들고 있는 쿠바 난민들의 수는 겉잡을 수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정부가 붕괴 직전이라는 보도도 지금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재철 특파원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취재를 지금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온 제1신 입니다.


문재철 특파원 :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너무나도 조용한 기분 나쁜 침묵 속에 잠겨 있습니다. 거의 모든 건물들이 페인트가 벗겨진지 오래돼 곰팡이 핀 것처럼 얼룩져 있고, 부서진 가로등과 버려진 자동차, 색 바랜 도로 등, 원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도시전체가 회색빛의 흉측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넣기 위해 주유소마다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고, 부서지고 깨진 주택가에는, 가끔씩 자전거를 탄 주민이 지나갈 뿐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20층이 넘는 대형호텔에서 성냥 한통을 구할 수가 없고, 객실에는 수건 한 장과 비누 한 개가 유일한 서비스입니다. 호텔에서의 전화도 별도의 사무실을 찾아가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전화 사정도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가 매우 고픕니다”


미 달러화는, 쿠바화폐인 패소와 암시장에서 100대1로 교환 되지만은, 여행객들에게는 1대1의 공식 환율이 적용되고, 그나마 달라화만을 요구하고 신용카드가 전혀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던 카리브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아바나는, 불과 30년 만에 이렇게 뼈대만 앙상한 폐허 직전의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KBS 뉴스, 문재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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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쿠바 수도 아바나는...폐허 직전 모습
    • 입력 1994-09-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바다로 뛰어들고 있는 쿠바 난민들의 수는 겉잡을 수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정부가 붕괴 직전이라는 보도도 지금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재철 특파원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취재를 지금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온 제1신 입니다.


문재철 특파원 :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너무나도 조용한 기분 나쁜 침묵 속에 잠겨 있습니다. 거의 모든 건물들이 페인트가 벗겨진지 오래돼 곰팡이 핀 것처럼 얼룩져 있고, 부서진 가로등과 버려진 자동차, 색 바랜 도로 등, 원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도시전체가 회색빛의 흉측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넣기 위해 주유소마다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고, 부서지고 깨진 주택가에는, 가끔씩 자전거를 탄 주민이 지나갈 뿐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20층이 넘는 대형호텔에서 성냥 한통을 구할 수가 없고, 객실에는 수건 한 장과 비누 한 개가 유일한 서비스입니다. 호텔에서의 전화도 별도의 사무실을 찾아가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전화 사정도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가 매우 고픕니다”


미 달러화는, 쿠바화폐인 패소와 암시장에서 100대1로 교환 되지만은, 여행객들에게는 1대1의 공식 환율이 적용되고, 그나마 달라화만을 요구하고 신용카드가 전혀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던 카리브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아바나는, 불과 30년 만에 이렇게 뼈대만 앙상한 폐허 직전의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KBS 뉴스, 문재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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