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살인사건...왜.어떻게

입력 1994.09.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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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엽기적인 살해행각을 번인 범인들은, 가진 자들에 대한 증오감에서 그 같은 사실을 저질렀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우한 환경은,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양산했고, 증오는 야수와 같은 살인으로까지 연결이 됐습니다. 물질만능이 빚어낸 인간성의 마비라는 지적들과 함께, 우리사회의 총체적 책임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증오와 비웃음이 섞인 듯한 야릇한 웃음.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했는지 도저히 알지 못하는 듯한 미소. 도대체 이들은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시체를 자르고 태웠는가? 범인들은, 이 사회를 무조건 증오하고 가진 자를 미워했습니다.


“잘살고 못살고, 무시하고, 돈 없는 놈 무시하고, 빽 없는 놈 무시하고...”


안문석 기자 :

이들의 사회에 대한 증오는, 불우한 환경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당의 두목인 김기환은,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중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뒤, 대전과 성남 등지를 떠돌며 막노동을 해왔습니다. 나머지 대부분도 낮은 학력이거나 편모슬하에서 공장과 막노동판을 전전했습니다.


김현양 동네주민 :

형편이 어려웠어요. 그렇다고 (김현양이) 가정을 돌보지도 않았어요.


안문석 기자 :

이들은 증오심과 살의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7월 지리산에서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며 이른바 지옥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흑가의 비화를 그린 소설 ‘야인’과 엽기적인 살인과 범죄심리를 다룬 영화 ‘양들의 침묵’은, 이들이 범죄수법을 모방한 교과서가 됐습니다.

이들은 황금만능주의와 일부 부유층의 타락이 범죄의 씨앗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본인들 역시 돈의 노예였습니다.


이영재 (서초 경찰서장) :

돈 많은 자로부터 10억원을 목표로 강취해서 외국으로 탈출한다.


강동은 :

우리 같은, 다시 만들지 말고 제발 부탁입니다. 사회에! 난 지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안문석 기자 :

엄청난 살인행각을 애써 사회에 돌리려 하지만, 이들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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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살인사건...왜.어떻게
    • 입력 1994-09-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엽기적인 살해행각을 번인 범인들은, 가진 자들에 대한 증오감에서 그 같은 사실을 저질렀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우한 환경은,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양산했고, 증오는 야수와 같은 살인으로까지 연결이 됐습니다. 물질만능이 빚어낸 인간성의 마비라는 지적들과 함께, 우리사회의 총체적 책임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증오와 비웃음이 섞인 듯한 야릇한 웃음.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했는지 도저히 알지 못하는 듯한 미소. 도대체 이들은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시체를 자르고 태웠는가? 범인들은, 이 사회를 무조건 증오하고 가진 자를 미워했습니다.


“잘살고 못살고, 무시하고, 돈 없는 놈 무시하고, 빽 없는 놈 무시하고...”


안문석 기자 :

이들의 사회에 대한 증오는, 불우한 환경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당의 두목인 김기환은,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중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뒤, 대전과 성남 등지를 떠돌며 막노동을 해왔습니다. 나머지 대부분도 낮은 학력이거나 편모슬하에서 공장과 막노동판을 전전했습니다.


김현양 동네주민 :

형편이 어려웠어요. 그렇다고 (김현양이) 가정을 돌보지도 않았어요.


안문석 기자 :

이들은 증오심과 살의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7월 지리산에서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며 이른바 지옥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흑가의 비화를 그린 소설 ‘야인’과 엽기적인 살인과 범죄심리를 다룬 영화 ‘양들의 침묵’은, 이들이 범죄수법을 모방한 교과서가 됐습니다.

이들은 황금만능주의와 일부 부유층의 타락이 범죄의 씨앗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본인들 역시 돈의 노예였습니다.


이영재 (서초 경찰서장) :

돈 많은 자로부터 10억원을 목표로 강취해서 외국으로 탈출한다.


강동은 :

우리 같은, 다시 만들지 말고 제발 부탁입니다. 사회에! 난 지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안문석 기자 :

엄청난 살인행각을 애써 사회에 돌리려 하지만, 이들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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