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건축이나 토목공사장에서 가장 기초적인 재로하면은 바로 철근입니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질이 낮은 철근을 마구 수입해서 건설공사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안전이 지금 위협받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철근 수입실태를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인천항 화물야적장 입니다. 곳곳에 철근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철근더미마다 하나같이 심하게 녹슬어 있습니다. 형체가 구분되지 않는 것도 상당수 입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녹이 뚝뚝 떨어집니다. 모두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입한 것 입니다.
스페인에서 수입된 철근 입니다. 장기간의 항해고 이미 녹슬 은데다 야외에 1년이 넘도록 이렇게 방치돼 있어 품질이 심하게 변형돼 있습니다. 보관상태도 엉망 입니다. 덮개가 여기 저기 찢어져 빗물이 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물위에 쌓아 놓은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불량 수입 철근이 국내 건설현장에 그대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업자들이, 품질은 낮지만 훨씬 값싼 수입 철근을 찾기 때문 입니다.
철강 판매업자 :
국산가격은 27만원인데 수입 철근은 22만원에 팔려요.
이춘호 기자 :
이처럼 부식된 철근을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우선 녹 때문에 철근이 콘크리트와 결합하는 힘이 현저히 약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철근의 녹이 산화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팽창압력으로 콘크리트에 균열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의호 (한국건축방식 연구소장) :
녹이 슬은 것이 오히려 콘크리트와 접착력이 좋다고 이렇게 잘못알고 있는데, 외국에 보면 은 녹슨 상태로서 사용하는 것은 거의 금하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 :
품질검사도 문제 입니다. 수입 철근을 검사하는 기관이 일원화가 되지 않아, 검사기관마다 품질기준이나 규격이 제각기 다롭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수입한 기업들은 수입 철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현장관리인 :
시공 상의 문제가 있으니까 자기네 건설희사도 안 받죠.
이춘호 기자 :
지난한해 대기업들이 수입한 철근은 모두 44만 톤. 1억2천만 달러 어치나 되고, 올 상반기만도 이미 25만 톤이 수입 됐습니다. 무분별한 불량 수입 철근, 외화낭비는 물론이고 부실공사마저 부축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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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 질 낮은 철근 수입해 건설현장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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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10-12 21:00:00
이윤성 앵커 :
건축이나 토목공사장에서 가장 기초적인 재로하면은 바로 철근입니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질이 낮은 철근을 마구 수입해서 건설공사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안전이 지금 위협받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철근 수입실태를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인천항 화물야적장 입니다. 곳곳에 철근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철근더미마다 하나같이 심하게 녹슬어 있습니다. 형체가 구분되지 않는 것도 상당수 입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녹이 뚝뚝 떨어집니다. 모두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입한 것 입니다.
스페인에서 수입된 철근 입니다. 장기간의 항해고 이미 녹슬 은데다 야외에 1년이 넘도록 이렇게 방치돼 있어 품질이 심하게 변형돼 있습니다. 보관상태도 엉망 입니다. 덮개가 여기 저기 찢어져 빗물이 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물위에 쌓아 놓은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불량 수입 철근이 국내 건설현장에 그대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업자들이, 품질은 낮지만 훨씬 값싼 수입 철근을 찾기 때문 입니다.
철강 판매업자 :
국산가격은 27만원인데 수입 철근은 22만원에 팔려요.
이춘호 기자 :
이처럼 부식된 철근을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우선 녹 때문에 철근이 콘크리트와 결합하는 힘이 현저히 약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철근의 녹이 산화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팽창압력으로 콘크리트에 균열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의호 (한국건축방식 연구소장) :
녹이 슬은 것이 오히려 콘크리트와 접착력이 좋다고 이렇게 잘못알고 있는데, 외국에 보면 은 녹슨 상태로서 사용하는 것은 거의 금하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 :
품질검사도 문제 입니다. 수입 철근을 검사하는 기관이 일원화가 되지 않아, 검사기관마다 품질기준이나 규격이 제각기 다롭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수입한 기업들은 수입 철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현장관리인 :
시공 상의 문제가 있으니까 자기네 건설희사도 안 받죠.
이춘호 기자 :
지난한해 대기업들이 수입한 철근은 모두 44만 톤. 1억2천만 달러 어치나 되고, 올 상반기만도 이미 25만 톤이 수입 됐습니다. 무분별한 불량 수입 철근, 외화낭비는 물론이고 부실공사마저 부축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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