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또다시 터진 부천시 세무비리사건은 관련자들이 모두 달아난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소문은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앞장서서 손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감사원. 부천시 모두 문제를 알고도 이를 감추고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도 합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텅 빈 자리들. 이번 세무비리 관련자들의 책상 입니다. 이병훈 10월10일, 박정환 10월17일, 김종호 1L월4일, 지난 9월26일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보름이 지나면서부터 관련자들은 모두 앞 다투어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달아난 뒤 부천시가 한 일이라곤 무단결근 조항을 들어 직위해제한 것 뿐 입니다.
“혐의 있어 출근 안하는 것 알았죠?”
부천시청 총무과 :
네. 세무비리 관련돼 있는 것 알았지요.
장한식 기자 :
세무비리와 관련해 달아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는 커녕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모두가 짐작하고 있습니다.
“(세무공무원) 왜 달아납니까?”
부천시청 공무원 :
상납 고리 있죠. 윗사람께 상납해…….
장한식 기자 :
세무비리가 윗선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급기관인 내무부도 인천북구청 사건직후 실시한 자체감사결과, 부천시 등 다른 곳은 비리가 없다고 밝혀 형식적인 감사이었음을 드러냈습니다.
감사원도 의혹을 받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감사원법에는 공무원들의 혐의가 드러나면 즉시 수사기관에 통보해 신병을 확보토록 돼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리지 않았고 그 틈을 타 비리공무원들은 유유히 달아났습니다. 세금을 횡령한 공무원들이 잠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 곳은 역시 사법당국 입니다. 용의자도 없고 증거물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에 착수해야하기 때문 입니다.
주광일 (인천지검 검사장) :
감사당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우리 검찰에 첩보를 제공을 해서, 저희들로 하여금 신병을 확보토록 했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상황이 어렵게 되지는 않았지 않았겠느냐.
장한식 기자 :
문제가 터져나오 이전 어김없이 용의자가 달아나는 세무비리사건.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기도가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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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세무비리사건 축소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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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11-22 21:00:00

이윤성 앵커 :
또다시 터진 부천시 세무비리사건은 관련자들이 모두 달아난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소문은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앞장서서 손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감사원. 부천시 모두 문제를 알고도 이를 감추고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도 합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텅 빈 자리들. 이번 세무비리 관련자들의 책상 입니다. 이병훈 10월10일, 박정환 10월17일, 김종호 1L월4일, 지난 9월26일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보름이 지나면서부터 관련자들은 모두 앞 다투어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달아난 뒤 부천시가 한 일이라곤 무단결근 조항을 들어 직위해제한 것 뿐 입니다.
“혐의 있어 출근 안하는 것 알았죠?”
부천시청 총무과 :
네. 세무비리 관련돼 있는 것 알았지요.
장한식 기자 :
세무비리와 관련해 달아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는 커녕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모두가 짐작하고 있습니다.
“(세무공무원) 왜 달아납니까?”
부천시청 공무원 :
상납 고리 있죠. 윗사람께 상납해…….
장한식 기자 :
세무비리가 윗선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급기관인 내무부도 인천북구청 사건직후 실시한 자체감사결과, 부천시 등 다른 곳은 비리가 없다고 밝혀 형식적인 감사이었음을 드러냈습니다.
감사원도 의혹을 받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감사원법에는 공무원들의 혐의가 드러나면 즉시 수사기관에 통보해 신병을 확보토록 돼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리지 않았고 그 틈을 타 비리공무원들은 유유히 달아났습니다. 세금을 횡령한 공무원들이 잠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 곳은 역시 사법당국 입니다. 용의자도 없고 증거물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에 착수해야하기 때문 입니다.
주광일 (인천지검 검사장) :
감사당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우리 검찰에 첩보를 제공을 해서, 저희들로 하여금 신병을 확보토록 했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상황이 어렵게 되지는 않았지 않았겠느냐.
장한식 기자 :
문제가 터져나오 이전 어김없이 용의자가 달아나는 세무비리사건.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기도가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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