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대형참사 막았다

입력 1994.11.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어제 지하철 운행중단 소동은 하마터면은 대형 참사를 빚을 뻔 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책임 있는 기관사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기관사 박타원씨를 박영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박영관 기자 :

대형 참사를 빚을 뻔 했던 어제의 사고를 잊은 듯, 박타원 기관사는 오늘도 지하철2호선 2399호 운전석에 듬직하게 앉아 있습니다. 5년이 넘게 하루에도 서너 번씩 2호선 철길을 돌았다는 박타원씨는, 이제는 컴컴한 지하철길 곳곳을 외우고 다닐 정도 입니다. 어제 저녁도 한양대역을 출발해 뚝섬역 방면으로 7백 미터 정도 갔을 때, 평소와는 다른 선로상태가 느껴졌습니다.


박타원 (기관사) :

큰소리로 덜커덩, 다른 때는 덜컥덜컥 나는데 좀 덜커덩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박영관 기자 :

전방 50미터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덜커덩거리는 소음 속에서도 철길의 작은 이상까지 느낄 수 있다는 박씨. 그러나 열차의 속도를 조종하고 계기판을 일일이 살펴가며 잠시도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2천5백 명이 넘는 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박타원 (기관사) :

승객들이 많으니까, 이 홈에 들어갈 때가 승강역에 들어갈 때가 제일 애로사항이…….


박영관 기자 :

휴일도 함께 지내지 못해 부인과 3자녀에게 가장 미안하다는 박씨는, 그러나 서울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운행한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 합니다.

KBS 뉴스, 박영관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하철 2호선 대형참사 막았다
    • 입력 1994-11-2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어제 지하철 운행중단 소동은 하마터면은 대형 참사를 빚을 뻔 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책임 있는 기관사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기관사 박타원씨를 박영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박영관 기자 :

대형 참사를 빚을 뻔 했던 어제의 사고를 잊은 듯, 박타원 기관사는 오늘도 지하철2호선 2399호 운전석에 듬직하게 앉아 있습니다. 5년이 넘게 하루에도 서너 번씩 2호선 철길을 돌았다는 박타원씨는, 이제는 컴컴한 지하철길 곳곳을 외우고 다닐 정도 입니다. 어제 저녁도 한양대역을 출발해 뚝섬역 방면으로 7백 미터 정도 갔을 때, 평소와는 다른 선로상태가 느껴졌습니다.


박타원 (기관사) :

큰소리로 덜커덩, 다른 때는 덜컥덜컥 나는데 좀 덜커덩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박영관 기자 :

전방 50미터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덜커덩거리는 소음 속에서도 철길의 작은 이상까지 느낄 수 있다는 박씨. 그러나 열차의 속도를 조종하고 계기판을 일일이 살펴가며 잠시도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2천5백 명이 넘는 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박타원 (기관사) :

승객들이 많으니까, 이 홈에 들어갈 때가 승강역에 들어갈 때가 제일 애로사항이…….


박영관 기자 :

휴일도 함께 지내지 못해 부인과 3자녀에게 가장 미안하다는 박씨는, 그러나 서울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운행한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 합니다.

KBS 뉴스, 박영관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