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군부대 시찰

입력 1995.0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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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북한 김정일이 두 달 만에 군부대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새해 신년사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 기관지를 비롯한 신문 공동사설로 대치하는 극히 이례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 새해는 밝았는데 북은 안개속입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지난해 11월1일 청류다리 시찰이후 두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일이 정초인 오늘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오늘 군부대 시찰에는 인민군 총참모장 최 광, 당 중앙군사위원 이봉원 등이 나와 김정일을 영접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전했습니다. 김정일이 오늘 군부대를 시찰할 것은 군 최고 사령관으로써 군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오늘 오전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대신했습니다.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노동청년 공동사설위대한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새해의 진군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가자”


북한이 이처럼 올해의 신년사 대신 신문 공동사설이라는 이례적인 방법을 취한 것은 김정일이 공식 권력승계를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 핵심집권 세력이 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진위(연세대 교수) :

주석이나 총비서의 타이틀을 갖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신년사를 한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하는 그러한 이유가 혹시 있지 않을까.


김철민 기자 :

공동사설의 내용도 고려연방제와 평화협정체제수립 등 과거 김일성의 정책노선을 밝혔을 뿐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바로 김일성의 유언에 따라 통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체제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을 둘 것임을 시사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은 어젯밤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에서 열린 새해 설맞이 행사와 오늘 있었던 김일성 동상참배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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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군부대 시찰
    • 입력 1995-01-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북한 김정일이 두 달 만에 군부대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새해 신년사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 기관지를 비롯한 신문 공동사설로 대치하는 극히 이례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 새해는 밝았는데 북은 안개속입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지난해 11월1일 청류다리 시찰이후 두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일이 정초인 오늘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오늘 군부대 시찰에는 인민군 총참모장 최 광, 당 중앙군사위원 이봉원 등이 나와 김정일을 영접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전했습니다. 김정일이 오늘 군부대를 시찰할 것은 군 최고 사령관으로써 군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오늘 오전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대신했습니다.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노동청년 공동사설위대한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새해의 진군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가자”


북한이 이처럼 올해의 신년사 대신 신문 공동사설이라는 이례적인 방법을 취한 것은 김정일이 공식 권력승계를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 핵심집권 세력이 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진위(연세대 교수) :

주석이나 총비서의 타이틀을 갖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신년사를 한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하는 그러한 이유가 혹시 있지 않을까.


김철민 기자 :

공동사설의 내용도 고려연방제와 평화협정체제수립 등 과거 김일성의 정책노선을 밝혔을 뿐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바로 김일성의 유언에 따라 통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체제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을 둘 것임을 시사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은 어젯밤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에서 열린 새해 설맞이 행사와 오늘 있었던 김일성 동상참배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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