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경찰관

입력 1995.0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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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은 가짜 경찰관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빚 해결사 노릇을 하다가 다행히 진짜 경찰관에게 잡혔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관 기자 :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그들의 상징적인 권위는 복장과 장비입니다. 그러나 단 5분이면 누구라도 경찰관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남대문시장의 경찰장비 전문업소입니다. 이곳에서는 경찰복과 계급장 그리고 모자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확인 없이 일반인에게도 판매됩니다.


상점주인 :

일일이 확인하겠어요. 심부름할 수도 있는데


박영관기자 :

이곳 상점에서는 일선 경찰관들도 복장과 장비를 구입하고 있어 경찰신분증을 제외한 모든 것이 거래됩니다.


경찰관 :

이 옷도 저기서 구입한거에요. 없는 게 없죠.


박영관 기자 :

이렇게 쉽게 옷과 장비를 구하다 보니 진짜보다 더 그럴듯한 가짜 경찰관도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경찰관으로 행세하며 채무관계자들 사이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다 붙잡힌 김종서씨. 남대문시장에서 수갑을 산 뒤 경찰무전기 두개를 훔치고 차에는 경광등까지 달고 다녔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만난 파출소 직원까지도 감쪽 같이 속았습니다.


김종서(피의자) :


“관내 파출소 딴 데 인계해 줄 때 그쪽 경찰서에서 뭐라고 애기안합니까?”


그냥 알았다고만 이렇게 하고 그랬습니다.


“어디 소속이냐고 물어봤어요?”


그건 물어봤었어요.


“어디 소속이라고?”


기동대 소속이라고 했어요.


박영관 기자 :

경찰의 복장과 장비를 누구라도 구할 수 있게 방치한 현실. 치안의 가장 큰 구멍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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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이면 경찰관
    • 입력 1995-01-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은 가짜 경찰관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빚 해결사 노릇을 하다가 다행히 진짜 경찰관에게 잡혔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관 기자 :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그들의 상징적인 권위는 복장과 장비입니다. 그러나 단 5분이면 누구라도 경찰관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남대문시장의 경찰장비 전문업소입니다. 이곳에서는 경찰복과 계급장 그리고 모자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확인 없이 일반인에게도 판매됩니다.


상점주인 :

일일이 확인하겠어요. 심부름할 수도 있는데


박영관기자 :

이곳 상점에서는 일선 경찰관들도 복장과 장비를 구입하고 있어 경찰신분증을 제외한 모든 것이 거래됩니다.


경찰관 :

이 옷도 저기서 구입한거에요. 없는 게 없죠.


박영관 기자 :

이렇게 쉽게 옷과 장비를 구하다 보니 진짜보다 더 그럴듯한 가짜 경찰관도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경찰관으로 행세하며 채무관계자들 사이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다 붙잡힌 김종서씨. 남대문시장에서 수갑을 산 뒤 경찰무전기 두개를 훔치고 차에는 경광등까지 달고 다녔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만난 파출소 직원까지도 감쪽 같이 속았습니다.


김종서(피의자) :


“관내 파출소 딴 데 인계해 줄 때 그쪽 경찰서에서 뭐라고 애기안합니까?”


그냥 알았다고만 이렇게 하고 그랬습니다.


“어디 소속이냐고 물어봤어요?”


그건 물어봤었어요.


“어디 소속이라고?”


기동대 소속이라고 했어요.


박영관 기자 :

경찰의 복장과 장비를 누구라도 구할 수 있게 방치한 현실. 치안의 가장 큰 구멍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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