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내일은 입춘입니다. 바로 입춘을 전후해서 두꺼워 보이는 얼음도 엷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충남 홍성에서 어제 얼음낚시하던 사람이 또 희생됐습니다.
우광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광택 기자 :
어제오후 충청남도 부여군 서씨 형제 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금강호입니다. 고무보트 2척에 나눠 탄 수색단원이 6시간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물이 흐린데다 살얼음까지 얼어있어 숨진 사람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끼와 쇠파이프로 얼음을 깨고 있으나 사고현장에 접근하기도 힘들고 수상구조 장비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구조활동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한꺼번에 4명이나 희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허명수 (숨진 서병국씨 부인) :
우리 신랑은 이걸 벗어가지고 나 살리라고, 사람 살리라고 그러고, 그래가지고 5분만이라도 일찍 왔으면 다 사람 다 살릴 건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어떡하면 좋아요 어떡하면 좋아...
우광택 기자 :
바로 인근 공군부대와 미군의 헬리콥터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채 전주에 있는 전북 지방경찰청 헬기지원만 요청하는 바람에 구조가 50여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신고받은 경찰이 1차로 고무튜브에 로프를 묶어 현장에 도착했지만 살얼음이 언 호수에 들어갈 수 없어 2차로 잠수요원과 고무보트를 투입했을 때에는 이미 4명 모두 물속에 가라앉은 뒤였습니다.
오문갑 (전주소방서 119구조대) :
구조장비나 구조대가 아직 미설치 돼 있고 잠수장비 일체가 없어가지고 구조업무 하는데, 애로가 많이 있습니다.
우광택 기자 :
성수대교 참사 이후, 응급구조 체계구축을 그토록 다짐했던 당국의 약속이말 뿐이었음이 이번 금강호 사고로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입니다.
KBS 뉴스, 우광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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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구조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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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03 21:00:00

이윤성 앵커 :
내일은 입춘입니다. 바로 입춘을 전후해서 두꺼워 보이는 얼음도 엷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충남 홍성에서 어제 얼음낚시하던 사람이 또 희생됐습니다.
우광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광택 기자 :
어제오후 충청남도 부여군 서씨 형제 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금강호입니다. 고무보트 2척에 나눠 탄 수색단원이 6시간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물이 흐린데다 살얼음까지 얼어있어 숨진 사람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끼와 쇠파이프로 얼음을 깨고 있으나 사고현장에 접근하기도 힘들고 수상구조 장비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구조활동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한꺼번에 4명이나 희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허명수 (숨진 서병국씨 부인) :
우리 신랑은 이걸 벗어가지고 나 살리라고, 사람 살리라고 그러고, 그래가지고 5분만이라도 일찍 왔으면 다 사람 다 살릴 건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어떡하면 좋아요 어떡하면 좋아...
우광택 기자 :
바로 인근 공군부대와 미군의 헬리콥터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채 전주에 있는 전북 지방경찰청 헬기지원만 요청하는 바람에 구조가 50여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신고받은 경찰이 1차로 고무튜브에 로프를 묶어 현장에 도착했지만 살얼음이 언 호수에 들어갈 수 없어 2차로 잠수요원과 고무보트를 투입했을 때에는 이미 4명 모두 물속에 가라앉은 뒤였습니다.
오문갑 (전주소방서 119구조대) :
구조장비나 구조대가 아직 미설치 돼 있고 잠수장비 일체가 없어가지고 구조업무 하는데, 애로가 많이 있습니다.
우광택 기자 :
성수대교 참사 이후, 응급구조 체계구축을 그토록 다짐했던 당국의 약속이말 뿐이었음이 이번 금강호 사고로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입니다.
KBS 뉴스, 우광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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