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눈물의 졸업식

입력 1995.02.1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년간의 어렵고 힘든 학업을 마치는 졸업식이 기쁨이 넘치는 대신 울음바다가 돼 버린 곳이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던 무학여고의 졸업식장입니다.

박승규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박승규 기자 :

오늘 치러진 졸업식은, 성수대교 붕괴참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습니다. 모두 8명의 학생과 동료를 잃어버린 무학여고. 그 가운데 장세미양은, 졸업을 앞둔 유일한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장양이 다니던 3학년 2반 교실. 졸업장을 수여하는 곳에 꽃다발을 들고 아버지 장영남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장영남 (장세미양 아버지) :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편안하게, 아빠.엄마 고생하는 거 내려다보면서, 저를 위해서 마음가짐이라도 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러나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아 든 장씨는, 참았던 울음을 끝내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조급씩 흐느끼던 동료학생들도, 목 놓아 울기 시작해 교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딸을 잃은 뒤, 항상 몸져누워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세미양의 어머니 강순애씨는 끝내 딸의 졸업식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장씨는, 졸업식이 끝난 뒤 딸의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딸을 앗아간 성수대교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학여고 눈물의 졸업식
    • 입력 1995-02-13 21:00:00
    뉴스 9

3년간의 어렵고 힘든 학업을 마치는 졸업식이 기쁨이 넘치는 대신 울음바다가 돼 버린 곳이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던 무학여고의 졸업식장입니다.

박승규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박승규 기자 :

오늘 치러진 졸업식은, 성수대교 붕괴참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습니다. 모두 8명의 학생과 동료를 잃어버린 무학여고. 그 가운데 장세미양은, 졸업을 앞둔 유일한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장양이 다니던 3학년 2반 교실. 졸업장을 수여하는 곳에 꽃다발을 들고 아버지 장영남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장영남 (장세미양 아버지) :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편안하게, 아빠.엄마 고생하는 거 내려다보면서, 저를 위해서 마음가짐이라도 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러나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아 든 장씨는, 참았던 울음을 끝내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조급씩 흐느끼던 동료학생들도, 목 놓아 울기 시작해 교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딸을 잃은 뒤, 항상 몸져누워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세미양의 어머니 강순애씨는 끝내 딸의 졸업식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장씨는, 졸업식이 끝난 뒤 딸의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딸을 앗아간 성수대교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