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아시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가 요즘 폐선박 처리장으로 흉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악덕 선주들은 추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 버리는 배 볼까지 지르는 추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용진 기자 :
부산시 강서구 을숙도 주변 낙동강 하구입니다. 멀리서 보면 어선들이 한가로이 조업 중인 거 같지만 실제는 강위에 방치돼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는 폐선박들입니다. 바닥이 뚫린 채 시퍼렇게 이끼가 낀 소형목선, 비스듬히 기울어 가라앉고 있는 어선, 앞부분이 파손된 채 심하게 녹슨 대형 모래운반선까지 종류도 갖가지 입니다. 아예 선채는 완전히 가라앉고 마스트만 수면위로 드러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일대만 이처럼 강위에 그대로 버려져 있거나 강물 속에 침몰한 폐선박은 수십척에 이릅니다.
김태우(부산 중리 어촌계) :
이 폐선이 3년째 지금 방치가 되가 있습니다. 어민들이 몇번씩이나 충돌해가지고 다친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진 기자 :
강위에 떠있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이처럼 수로 곳곳에 잠겨있는 폐선박들은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는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 폐선들은 버려지기전 대부분 배이름 등이 고의로 지워져 있어 선주를 추적하기도 힘듭니다. 심지어 이곳에 배를 갖다 버린 악덕 선주들은 폐선을 무단 방치한 것도 모자라 배에 불을 질러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김한철(부산 중리 어촌계) :
폐선 처리를 이 바다에서 할라고 이러는 모양이래요. 저번부터 뒤에서 차츰차츰 오더라고요. 앞에까지.
김용진 기자 :
낙동강 하구 한가운데의 대형 FRP 즉, 강화 플라스틱 선박이 며칠째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불타고 있어도 당국에서는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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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 폐선 쓰레기장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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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19 21:00:00
김종진 앵커 :
아시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가 요즘 폐선박 처리장으로 흉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악덕 선주들은 추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 버리는 배 볼까지 지르는 추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용진 기자 :
부산시 강서구 을숙도 주변 낙동강 하구입니다. 멀리서 보면 어선들이 한가로이 조업 중인 거 같지만 실제는 강위에 방치돼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는 폐선박들입니다. 바닥이 뚫린 채 시퍼렇게 이끼가 낀 소형목선, 비스듬히 기울어 가라앉고 있는 어선, 앞부분이 파손된 채 심하게 녹슨 대형 모래운반선까지 종류도 갖가지 입니다. 아예 선채는 완전히 가라앉고 마스트만 수면위로 드러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일대만 이처럼 강위에 그대로 버려져 있거나 강물 속에 침몰한 폐선박은 수십척에 이릅니다.
김태우(부산 중리 어촌계) :
이 폐선이 3년째 지금 방치가 되가 있습니다. 어민들이 몇번씩이나 충돌해가지고 다친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진 기자 :
강위에 떠있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이처럼 수로 곳곳에 잠겨있는 폐선박들은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는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 폐선들은 버려지기전 대부분 배이름 등이 고의로 지워져 있어 선주를 추적하기도 힘듭니다. 심지어 이곳에 배를 갖다 버린 악덕 선주들은 폐선을 무단 방치한 것도 모자라 배에 불을 질러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김한철(부산 중리 어촌계) :
폐선 처리를 이 바다에서 할라고 이러는 모양이래요. 저번부터 뒤에서 차츰차츰 오더라고요. 앞에까지.
김용진 기자 :
낙동강 하구 한가운데의 대형 FRP 즉, 강화 플라스틱 선박이 며칠째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불타고 있어도 당국에서는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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