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임대제도 금지됐지만 여전히 빌려줘

입력 1995.0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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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삐삐를 사지 않고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삐삐 임대제도가 지난달부터 금지됐지만 시중에선 여전히 빌려 쓰고 또 빌려주고 있습니다. 반드시 금지해야 하는가? 파는 사람. 빌려 쓰는 사람. 막는 사람 모두 얘기가 다릅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사훈 기자 :

삐삐 임대판매가 금지된 것은 지난달 22일. 그러나 시중에선 아직 임대판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삐삐를 사려면 최소한 6만원은 줘야 하지만, 임대받을 경우 그 절반정도인 3만2천9백 원 만주고 임대료만 매달 천 원씩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부가 갑자기 삐삐 임대제도를 금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황중연 (정보통신부 전파기획과장) :

사업자가 그 임대제의 폐지를 원해왔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승인하게 된 것입니다.


홍사훈 기자 :

그러나 정작 삐삐 사업자의 입장은 이와 다릅니다.


무선 호출기 (삐삐사업자) :

국민정서 차원에서 임대제 라는 것은 여타의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활성화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홍사훈 기자 :

정작 임대판매 금지를 가장 강력히 주장한 것은 일선대리점들입니다.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준 (삐삐 판매업자) :

임대는 거의 안 남는 거니까, 3만2천9백 원 그대로 다 들어가는 거니까 남는 게 전혀 없다고 볼 수가 있고, 자급용은 그래도 5천원에서 만원 사이 이렇게 남으니까...


홍사훈 기자 :

그러나 소비자들은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임대제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박성우(서울동숭동) :

사는 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 부담도 따로 들고 3만 원 정도에만 구입하면 되니까요 좋죠 뭐,..


홍사훈 기자 :

이 때문에 그동안 삐삐 판매량의 절반정도가 임대형식으로 팔렸고 미국 등지에서도 임대제도가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임대판매 금지조처는, 업체들의 이익 때문에 소비자들만 비싼 값을 주고 삐삐를 구입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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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 임대제도 금지됐지만 여전히 빌려줘
    • 입력 1995-02-24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삐삐를 사지 않고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삐삐 임대제도가 지난달부터 금지됐지만 시중에선 여전히 빌려 쓰고 또 빌려주고 있습니다. 반드시 금지해야 하는가? 파는 사람. 빌려 쓰는 사람. 막는 사람 모두 얘기가 다릅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사훈 기자 :

삐삐 임대판매가 금지된 것은 지난달 22일. 그러나 시중에선 아직 임대판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삐삐를 사려면 최소한 6만원은 줘야 하지만, 임대받을 경우 그 절반정도인 3만2천9백 원 만주고 임대료만 매달 천 원씩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부가 갑자기 삐삐 임대제도를 금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황중연 (정보통신부 전파기획과장) :

사업자가 그 임대제의 폐지를 원해왔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승인하게 된 것입니다.


홍사훈 기자 :

그러나 정작 삐삐 사업자의 입장은 이와 다릅니다.


무선 호출기 (삐삐사업자) :

국민정서 차원에서 임대제 라는 것은 여타의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활성화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홍사훈 기자 :

정작 임대판매 금지를 가장 강력히 주장한 것은 일선대리점들입니다.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준 (삐삐 판매업자) :

임대는 거의 안 남는 거니까, 3만2천9백 원 그대로 다 들어가는 거니까 남는 게 전혀 없다고 볼 수가 있고, 자급용은 그래도 5천원에서 만원 사이 이렇게 남으니까...


홍사훈 기자 :

그러나 소비자들은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임대제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박성우(서울동숭동) :

사는 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 부담도 따로 들고 3만 원 정도에만 구입하면 되니까요 좋죠 뭐,..


홍사훈 기자 :

이 때문에 그동안 삐삐 판매량의 절반정도가 임대형식으로 팔렸고 미국 등지에서도 임대제도가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임대판매 금지조처는, 업체들의 이익 때문에 소비자들만 비싼 값을 주고 삐삐를 구입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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