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경수로 회담

입력 1995.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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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오늘 베를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경수로 형식에 관한 양측의 의견차이가 커서 순조롭게 회담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이명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이명구 특파원 :

오늘부터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경수로 회담에서 가장 큰 쟁점은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를 한국형으로 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한국형은 거론조차 할 수 없다는 도착성명을 낸 북한측은 여느 때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회담장인 미대사관 베를린 지부에 도착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회담장에 들어섰습니다.

북한측은 한국형은 안전성이나 수출실적은 고사하고 이른바 유령이라며 존재조차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실은 한국의 기술과 물자를 받아들이는 거에 대한 정치적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크리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 정부와 미국측은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실질적으로 재정부담을 맡게 될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담은 처음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성과없이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경수로 협상이 교착상대에 빠지면 자칫 북한 핵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일본의 실무대표들은 오늘 미국회담이 열리기 전에 이례적으로 사전 공개회담을 열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경수로를 공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협정 파기 등 예상되는 북한측의 태도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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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북한 경수로 회담
    • 입력 1995-03-25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오늘 베를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경수로 형식에 관한 양측의 의견차이가 커서 순조롭게 회담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이명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이명구 특파원 :

오늘부터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경수로 회담에서 가장 큰 쟁점은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를 한국형으로 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한국형은 거론조차 할 수 없다는 도착성명을 낸 북한측은 여느 때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회담장인 미대사관 베를린 지부에 도착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회담장에 들어섰습니다.

북한측은 한국형은 안전성이나 수출실적은 고사하고 이른바 유령이라며 존재조차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실은 한국의 기술과 물자를 받아들이는 거에 대한 정치적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크리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 정부와 미국측은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실질적으로 재정부담을 맡게 될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담은 처음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성과없이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경수로 협상이 교착상대에 빠지면 자칫 북한 핵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일본의 실무대표들은 오늘 미국회담이 열리기 전에 이례적으로 사전 공개회담을 열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경수로를 공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협정 파기 등 예상되는 북한측의 태도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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