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시장 2조 원대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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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최근 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미혼여성 5명 가운데 3명은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력이 높고 젊을수록 김치 담그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자연히 김치를 라는 곳이 늘어났고 김치산업도 2조원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오늘 반찬 뭐를 싸왔지요?


박소미 (국민학교 5학년) :

행하고 참치하고 깻잎이요.


“김치 어때요?”

벌로 맛 없어요.


“왜 김치가 맛이 없어요?”

그냥요...


김우영 (국민학교 5학년) :

맵고 짜고 그래서요...


성창경 기자 :

학생들의 도시락에도 김치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32명인 이 학급에도 김치를 싸온 학생은 불과 7명뿐입니다.

결혼 5년째인 주부 장경자씨네. 식탁에도 김치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생활에 인스탄트 냉동식품과 참치통조림 등, 만들기 쉽고 먹기 쉬운 반찬이 식탁을 메웁니다.


장경자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 :

아이들도 별로 좋아 안하구요, 그리고 아빠도 잘 안 드시고 하니까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가끔씩 사서 먹어요...


성창경 기자 :

포스코 경영연구소가 전국의 성인 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 가운데 1명은 김치가 없어도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미혼 여성들은 5명 가운데 3명 정도가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등, 학력이 높고 젊을수록 김치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줄어드는 대신, 김치를 판매하는 곳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치의 모양과 맛이 다양해지면서 이런 식품코너를 찾는 주부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2조원 정도. 대기업 등, 2백여개 업체가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치도 이제 공산품처럼 사먹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김치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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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시장 2조 원대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최근 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미혼여성 5명 가운데 3명은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력이 높고 젊을수록 김치 담그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자연히 김치를 라는 곳이 늘어났고 김치산업도 2조원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오늘 반찬 뭐를 싸왔지요?


박소미 (국민학교 5학년) :

행하고 참치하고 깻잎이요.


“김치 어때요?”

벌로 맛 없어요.


“왜 김치가 맛이 없어요?”

그냥요...


김우영 (국민학교 5학년) :

맵고 짜고 그래서요...


성창경 기자 :

학생들의 도시락에도 김치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32명인 이 학급에도 김치를 싸온 학생은 불과 7명뿐입니다.

결혼 5년째인 주부 장경자씨네. 식탁에도 김치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생활에 인스탄트 냉동식품과 참치통조림 등, 만들기 쉽고 먹기 쉬운 반찬이 식탁을 메웁니다.


장경자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 :

아이들도 별로 좋아 안하구요, 그리고 아빠도 잘 안 드시고 하니까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가끔씩 사서 먹어요...


성창경 기자 :

포스코 경영연구소가 전국의 성인 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 가운데 1명은 김치가 없어도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미혼 여성들은 5명 가운데 3명 정도가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등, 학력이 높고 젊을수록 김치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줄어드는 대신, 김치를 판매하는 곳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치의 모양과 맛이 다양해지면서 이런 식품코너를 찾는 주부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2조원 정도. 대기업 등, 2백여개 업체가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치도 이제 공산품처럼 사먹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김치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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