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시내 각 병원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운데 63명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특히, 42명의 희생자가 난 영남중학교에서는 숨진 학생들의 운구 행렬이 교사와 동료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어지면서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 입니다.
최재현 기자 :
사진속의 어린 얼굴들이 오열하는 유족들을 말없이 지켜봅니다. 검은 리본이 쳐진 액자 속에 담기엔 너무나 앳된 얼굴들 입니다. 티 없이 재잘거리던 그들의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릴 것만 같습니다.
장지로 떠나야하는 시간. 이제는 시신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기에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목이 쉬도록 애타게 불러보지만 메아리조차 없습니다. 햇별이 가득한 오후. 20여구의 시신은 마지막으로 학교에 들렀습니다.
공부하러 보낸 학교에서 향을 피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형의 영정을 들고 온 동생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는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울음을 참고 장지까지 왔지만 식어버린 자식의 몸을 만지는 순간 아버지도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4개의 병원에서 출발한 시신들은 오후3시쯤 영겁의 안식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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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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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4-30 21:00:00
오늘 대구시내 각 병원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운데 63명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특히, 42명의 희생자가 난 영남중학교에서는 숨진 학생들의 운구 행렬이 교사와 동료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어지면서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 입니다.
최재현 기자 :
사진속의 어린 얼굴들이 오열하는 유족들을 말없이 지켜봅니다. 검은 리본이 쳐진 액자 속에 담기엔 너무나 앳된 얼굴들 입니다. 티 없이 재잘거리던 그들의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릴 것만 같습니다.
장지로 떠나야하는 시간. 이제는 시신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기에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목이 쉬도록 애타게 불러보지만 메아리조차 없습니다. 햇별이 가득한 오후. 20여구의 시신은 마지막으로 학교에 들렀습니다.
공부하러 보낸 학교에서 향을 피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형의 영정을 들고 온 동생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는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울음을 참고 장지까지 왔지만 식어버린 자식의 몸을 만지는 순간 아버지도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4개의 병원에서 출발한 시신들은 오후3시쯤 영겁의 안식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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