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거스름 돈 안 준다

입력 1995.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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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버스전용차선제로 주행속도가 빨라진 탓에 최근 버스이용객들이 부적 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그런데 간혹 일반버스를 탈 때 잔돈이 없어서 4백 원이나 혹은 그 이상의 요금을 내고도 거스름돈을 받지 못한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규원 앵커 :

토큰 구하기도 쉽지 않고 또, 잔돈을 준비해서 요금을 낸 다해도 30원의할증료가 더 불기 때문에 이래저래 시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시민의 발을 표방하면서도 버스회사들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버스요금제도의 문제점을 짚어 봤습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입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지하철과 함께 서울시민의 가장 중요한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출. 퇴근시간의 만원버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어린학생이나 노약자는 혼자 힘으로 시내버스를 타기가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버스를 타더라도 요금내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토큰을 장만하지 못한 사람은 30원을 더 내야하고, 동전이 없는 사람은 거스름돈을 포기하는 상황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5백 원짜리 거슬러 줍니까?”

“잔돈이 없어요.”

“이 통에선 잔돈 못 거슬러 주나요?”

손님한테서 받아두기만 합니다.

“거슬러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거슬러줘야지만 통이 이래서…”

승객들에게 돌려주지 않는 거스름돈은 운전기사와는 무관 합니다. 현금 통은 버스회사사무실로 들어와 입금되기 때문 입니다,


이병훈 (서울 버스조합 부이사장) :

일일이 거슬러 주려면은 그 통을 그렇게 만들어 내는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은 이 정체 때문에 차가 운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한호설 프로듀서 :

취재팀은 우선 현금을 내고 타는 승객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왕복노선의 현금승객은 50명 정도. 전체승객의 24%를 차지했습니다. 토큰승객대신 현금 승객들로 해서 버스회사들이 더 챙기는 돈은 얼마나 될까? 현재 서울시내 일반버스는 약 50천대. 버스한대의 하루 승객은 평균 8백 명입니다. 결국 현금승객들이 할증료로 더 내는 돈은 한해 백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금승객비율이 취재팀의 조사치 보다 더 높은 30% 수준이라고 밝힌 서울시의 계산에 따르면 할증료 수입은 백30억 원에 이롭니다. 그렇다고 이 돈들이 공익사업에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버스회사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이익은 우선 토큰 사기가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서울시외버스 정류 량은 3천5백여 개인데 비해 토큰판매장은 2천7백여 개뿐이어서 8백여 개가 적은 실적 입니다. 그나마 토큰 살 수 있는 시간도 아침7시부터 밤10시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24시간살수 있는 무인자동판매기도 지하철에만, 그것도 불과 33대 뿐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현행 시내버스운송사업 약관과 토큰판매제도 때문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약관 제8조는 토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할증료라는 추가부담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버스의 공식적인 요금은 토큰 값인 320원인가? 아니면 현금요금인 350원인가도 모호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집계의 기준으로 토큰값 320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금을 내는 승객들은 30원의 할증료만큼 불이익을 보고 있는 것 입니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신해 할증료를 30원이나 인정하는 약관에 합의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윤 필 (서울시 운수1 과장) :

10원단위인 동전이 회귀하고 사용량이 별로 없고 또, 현제 사용을 별로 않하기 때문에 50원단위에 묶은 것 입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할증료 규정은 버스회사만을 배려했지 시민편의는 경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우종호 (경실련 조직국 간사) :

토큰을 구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내버스의 운전자 편의를 위해서 토큰을 구입해 주는 것이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토큰을 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더 나아가 토큰문제는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박병소 (서강대 교수) :

현금 승차자에게도 320원을 허용하고, 토큰을 산 사람에게는 미리 샀다는 공으로 해서 10원정도 할인해 주는 그런 제도로 가야 되겠죠.


한호섭 프로듀서 :

그렇다면 시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개선책은 없는가? 좌석버스의 요금제도가 좋은 사례 입니다. 좌석버스는 잔돈을 꺼내줄 수 있는 요금 통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와 여건이 시내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승객들이 거스름돈을 받지 못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돈 거슬러 주는데 문제없나요?”

“예”

“입석도 거스름돈 설치한 다면요?”

손님과 요금시비가 없어지겠죠.“

서울의 시내버스는 시민교통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불이익이나 홀대받지 않도록 현행 일반버스의 요금제도와 관련시설을 개선할 때 서울의 아침과 저녁퇴근길은 더욱 밝아질 것 입니다.

KBS 뉴스, 한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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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버스] 거스름 돈 안 준다
    • 입력 1995-04-30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버스전용차선제로 주행속도가 빨라진 탓에 최근 버스이용객들이 부적 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그런데 간혹 일반버스를 탈 때 잔돈이 없어서 4백 원이나 혹은 그 이상의 요금을 내고도 거스름돈을 받지 못한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규원 앵커 :

토큰 구하기도 쉽지 않고 또, 잔돈을 준비해서 요금을 낸 다해도 30원의할증료가 더 불기 때문에 이래저래 시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시민의 발을 표방하면서도 버스회사들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버스요금제도의 문제점을 짚어 봤습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입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지하철과 함께 서울시민의 가장 중요한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출. 퇴근시간의 만원버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어린학생이나 노약자는 혼자 힘으로 시내버스를 타기가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버스를 타더라도 요금내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토큰을 장만하지 못한 사람은 30원을 더 내야하고, 동전이 없는 사람은 거스름돈을 포기하는 상황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5백 원짜리 거슬러 줍니까?”

“잔돈이 없어요.”

“이 통에선 잔돈 못 거슬러 주나요?”

손님한테서 받아두기만 합니다.

“거슬러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거슬러줘야지만 통이 이래서…”

승객들에게 돌려주지 않는 거스름돈은 운전기사와는 무관 합니다. 현금 통은 버스회사사무실로 들어와 입금되기 때문 입니다,


이병훈 (서울 버스조합 부이사장) :

일일이 거슬러 주려면은 그 통을 그렇게 만들어 내는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은 이 정체 때문에 차가 운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한호설 프로듀서 :

취재팀은 우선 현금을 내고 타는 승객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왕복노선의 현금승객은 50명 정도. 전체승객의 24%를 차지했습니다. 토큰승객대신 현금 승객들로 해서 버스회사들이 더 챙기는 돈은 얼마나 될까? 현재 서울시내 일반버스는 약 50천대. 버스한대의 하루 승객은 평균 8백 명입니다. 결국 현금승객들이 할증료로 더 내는 돈은 한해 백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금승객비율이 취재팀의 조사치 보다 더 높은 30% 수준이라고 밝힌 서울시의 계산에 따르면 할증료 수입은 백30억 원에 이롭니다. 그렇다고 이 돈들이 공익사업에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버스회사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이익은 우선 토큰 사기가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서울시외버스 정류 량은 3천5백여 개인데 비해 토큰판매장은 2천7백여 개뿐이어서 8백여 개가 적은 실적 입니다. 그나마 토큰 살 수 있는 시간도 아침7시부터 밤10시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24시간살수 있는 무인자동판매기도 지하철에만, 그것도 불과 33대 뿐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현행 시내버스운송사업 약관과 토큰판매제도 때문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약관 제8조는 토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할증료라는 추가부담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버스의 공식적인 요금은 토큰 값인 320원인가? 아니면 현금요금인 350원인가도 모호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집계의 기준으로 토큰값 320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금을 내는 승객들은 30원의 할증료만큼 불이익을 보고 있는 것 입니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신해 할증료를 30원이나 인정하는 약관에 합의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윤 필 (서울시 운수1 과장) :

10원단위인 동전이 회귀하고 사용량이 별로 없고 또, 현제 사용을 별로 않하기 때문에 50원단위에 묶은 것 입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할증료 규정은 버스회사만을 배려했지 시민편의는 경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우종호 (경실련 조직국 간사) :

토큰을 구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내버스의 운전자 편의를 위해서 토큰을 구입해 주는 것이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토큰을 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호섭 프로듀서 :

더 나아가 토큰문제는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박병소 (서강대 교수) :

현금 승차자에게도 320원을 허용하고, 토큰을 산 사람에게는 미리 샀다는 공으로 해서 10원정도 할인해 주는 그런 제도로 가야 되겠죠.


한호섭 프로듀서 :

그렇다면 시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개선책은 없는가? 좌석버스의 요금제도가 좋은 사례 입니다. 좌석버스는 잔돈을 꺼내줄 수 있는 요금 통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와 여건이 시내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승객들이 거스름돈을 받지 못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돈 거슬러 주는데 문제없나요?”

“예”

“입석도 거스름돈 설치한 다면요?”

손님과 요금시비가 없어지겠죠.“

서울의 시내버스는 시민교통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불이익이나 홀대받지 않도록 현행 일반버스의 요금제도와 관련시설을 개선할 때 서울의 아침과 저녁퇴근길은 더욱 밝아질 것 입니다.

KBS 뉴스, 한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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