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함몰로 사고위험

입력 1995.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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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길동에서는 부실공사로 지반이 침하돼 오늘 도로 한가운데 난데없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바로 밑은 대형 가스관과 통신관이 지나가는 것이 그대로 보이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신고를 받은 구청은 3시간이 넘도록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양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양지우 기자 :

아파트 단지 앞 대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오늘 오후 1시쯤. 겉보기엔 조그마해 대수롭지 않지만 안을 들어다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입니다. 도로 밑이 텅 비어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밑으로는 대형 가스관과 통신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도로 밑에는 굵은 도시가스관이 지나가고 있어 버스나 트럭이 지나갈 때 무너졌다면 자칫 대형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바로 눈가림공사 때문이었습니다. 구멍 근처 군데군데 생긴 지반 침하자국과 누더기처럼 때운 아스팔트 혼적이 부실공사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구멍이 생긴 곳은 불과 이틀 전에 구청 측이 급히 보수공사까지 벌였습니다.


“부실공사한거여 이거 틀림없어. 그 전에는 안 그랬어. 덧씌웠어. 이거는 끈기가 있잖아, 지금 손으로 이렇게 해도 붙는데...”


신고를 받고 3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은 구청 측은 딴소리만 둘러댑니다.


구청관계자 :

우리 관내에 있는 도로 전체적인 것은 구청에서 관리를 하겠지만 아스팔트에 대한 토퍼라든가 지반사항 침하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남부구청사업소에서 유지관리하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사고가 날 때마다 거듭되는 안전점검 개념이 무색할 뿐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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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함몰로 사고위험
    • 입력 1995-05-19 21:00:00
    뉴스 9

서울 신길동에서는 부실공사로 지반이 침하돼 오늘 도로 한가운데 난데없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바로 밑은 대형 가스관과 통신관이 지나가는 것이 그대로 보이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신고를 받은 구청은 3시간이 넘도록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양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양지우 기자 :

아파트 단지 앞 대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오늘 오후 1시쯤. 겉보기엔 조그마해 대수롭지 않지만 안을 들어다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입니다. 도로 밑이 텅 비어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밑으로는 대형 가스관과 통신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도로 밑에는 굵은 도시가스관이 지나가고 있어 버스나 트럭이 지나갈 때 무너졌다면 자칫 대형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바로 눈가림공사 때문이었습니다. 구멍 근처 군데군데 생긴 지반 침하자국과 누더기처럼 때운 아스팔트 혼적이 부실공사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구멍이 생긴 곳은 불과 이틀 전에 구청 측이 급히 보수공사까지 벌였습니다.


“부실공사한거여 이거 틀림없어. 그 전에는 안 그랬어. 덧씌웠어. 이거는 끈기가 있잖아, 지금 손으로 이렇게 해도 붙는데...”


신고를 받고 3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은 구청 측은 딴소리만 둘러댑니다.


구청관계자 :

우리 관내에 있는 도로 전체적인 것은 구청에서 관리를 하겠지만 아스팔트에 대한 토퍼라든가 지반사항 침하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남부구청사업소에서 유지관리하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사고가 날 때마다 거듭되는 안전점검 개념이 무색할 뿐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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