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최근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흡연자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져 가고 있지만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흡연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유정아 앵커 :
특히, 최근에는 여중. 고생들의 흡연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흡연실태를 이현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현님 기자 :
주말인 토요일 오후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이곳에는 젊은이들이 북적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아 10대들이 주로 찾는 곳입니다. 요즘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중 . 고생들의 스스럼없는 흡연입니다.
여고생 :
친구들 다 피우는데 나만 안 피우면 소외당하는 것, 꿀리는 것 같고... 반 친구들은 절반이상 담배 피고 있어요.
여고생 :
버릇 됐어요. 밥 먹으면 생각나고 심심하면 피고 싶고...
이현님 기자 :
주요 고객이 중. 고생인 곳이어서 담배를 못 피게 하면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여학생들도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공공연한 일입니다.
떡볶이집 종업원 :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요, 떡볶이 집 1층에서는 사람들의 이목이 많으니까 2층으로 가서 담배를 주로 피우거든요. 2층 가서 피면은 환풍기시설도 잘돼있어 가지고 담배연기도 금방 빠지고요. 먹기 전에 피고 먹고 나서도 담배 피고...
이현님 기자 :
학교 주변에 있는 전철역 여자화장실입니다. 여학생들이 피운 담배꽁초로 청소원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공중화장실 청소원 :
여중. 고생들이 단체로 와가지고, 이거봐요. 전부 이거 담배 재로 이렇게 꺼 가지고는 꽁초를 요안에다 또 집어넣는다고, 그럼 이거 막혀서 내려가지도 않고 물이 위로 다 올라오고 그냥...
이현님 기자 :
이제 여학생들은 교내에서 흡연한 흔적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여자 고등학교마다 올 들어서는 눈에 띄게 늘어난 교내흡연으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학교에서 학생들이 적발된 경우가 있으세요?”
학생주임 교사 (여중) :
6명 정도예요. 우리학교는 아마 극히 아주 적은 숫자일겁니다.
“다른 학교는 어떻습니까?”
선생님들이 쉽게 얘길 안 해요. 학교에서 아주 고통 받고 있어요. 철저한 지도가 안되면은 아주 염려스러운 상태죠.
이현님 기자 :
심지어 여중생들까지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올해 서울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천명의 전교생 가운데 약 10%인 187명이 흡연을 했다고 대답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주임교사 (여중) :
상습적으로 피운 애들 하고요, 호기심으로 한두 번 피워본 애들하고 여기에 인제 세분하지 않고 그냥 본다면 3분의1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석차도 학급에서 10위안에 드는 애들도 어쩌다가 상담하면서 피워봤지 물어보면은 피워봤습니다, 3-4번 피워봤습니다, 그래요. 그게 문제예요. 지금...
이현님 기자 :
학교에서는 담배를 핀 학생들에게 전처럼 정학이나 근신과 같은 엄한 처벌만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제는 처벌하기 보다는 이곳과 같은 금연학교에 입소시키거나 금연침을 놓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연이 실제로 쉽지 않은데다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고북자 (서울시 학교보건원 건강관리과장) :
담배로 시작해서 다른 약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술이고 본드, 가스 이런 약물들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현님 기자 :
그렇다면 여학생들의 흡연이 왜 이렇게 늘어나는 것일까? 담배는 술과 마찬가지로 20세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이 지켜지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담배자판기도 문제입니다. 여중. 고생들이 담배를 손쉽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CD까지 끼워주며 10대들을 파고드는 양담배의 판촉은 여학생들의 흡연을 더욱 조장하고 있습니다.
김성수 (YMCA 전국연행 정책국장) :
점차 점차 시장을 잃어버린 담배 다국적 기업들이 제3세계 특히, 한국의 청소년돌과 여성들의 낮은 흡연률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보고 집요한 시장공략을 감행한 결과라고 생각 합니다.
이현님 기자 :
이제는 여학생들에게 무조건 피지 말라고 했던 담배가 왜 나쁜 것인지를 알려주는 조기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선택은 결국 각자에게 있기때문입니다. 학생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어른들은 어떤일을 해야할까?
“솔직히 어른들이 먼저 만들고 어른들이 청소년한테 팔면서, 어른들이 그런걸 먼저 없애야 필 것 같아요.”
KBS 뉴스, 이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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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보고] 여고생 흡연장소 따로 없다
-
- 입력 1995-06-11 21:00:00
김종진 앵커 :
최근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흡연자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져 가고 있지만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흡연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유정아 앵커 :
특히, 최근에는 여중. 고생들의 흡연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흡연실태를 이현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현님 기자 :
주말인 토요일 오후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이곳에는 젊은이들이 북적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아 10대들이 주로 찾는 곳입니다. 요즘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중 . 고생들의 스스럼없는 흡연입니다.
여고생 :
친구들 다 피우는데 나만 안 피우면 소외당하는 것, 꿀리는 것 같고... 반 친구들은 절반이상 담배 피고 있어요.
여고생 :
버릇 됐어요. 밥 먹으면 생각나고 심심하면 피고 싶고...
이현님 기자 :
주요 고객이 중. 고생인 곳이어서 담배를 못 피게 하면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여학생들도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공공연한 일입니다.
떡볶이집 종업원 :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요, 떡볶이 집 1층에서는 사람들의 이목이 많으니까 2층으로 가서 담배를 주로 피우거든요. 2층 가서 피면은 환풍기시설도 잘돼있어 가지고 담배연기도 금방 빠지고요. 먹기 전에 피고 먹고 나서도 담배 피고...
이현님 기자 :
학교 주변에 있는 전철역 여자화장실입니다. 여학생들이 피운 담배꽁초로 청소원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공중화장실 청소원 :
여중. 고생들이 단체로 와가지고, 이거봐요. 전부 이거 담배 재로 이렇게 꺼 가지고는 꽁초를 요안에다 또 집어넣는다고, 그럼 이거 막혀서 내려가지도 않고 물이 위로 다 올라오고 그냥...
이현님 기자 :
이제 여학생들은 교내에서 흡연한 흔적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여자 고등학교마다 올 들어서는 눈에 띄게 늘어난 교내흡연으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학교에서 학생들이 적발된 경우가 있으세요?”
학생주임 교사 (여중) :
6명 정도예요. 우리학교는 아마 극히 아주 적은 숫자일겁니다.
“다른 학교는 어떻습니까?”
선생님들이 쉽게 얘길 안 해요. 학교에서 아주 고통 받고 있어요. 철저한 지도가 안되면은 아주 염려스러운 상태죠.
이현님 기자 :
심지어 여중생들까지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올해 서울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천명의 전교생 가운데 약 10%인 187명이 흡연을 했다고 대답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주임교사 (여중) :
상습적으로 피운 애들 하고요, 호기심으로 한두 번 피워본 애들하고 여기에 인제 세분하지 않고 그냥 본다면 3분의1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석차도 학급에서 10위안에 드는 애들도 어쩌다가 상담하면서 피워봤지 물어보면은 피워봤습니다, 3-4번 피워봤습니다, 그래요. 그게 문제예요. 지금...
이현님 기자 :
학교에서는 담배를 핀 학생들에게 전처럼 정학이나 근신과 같은 엄한 처벌만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제는 처벌하기 보다는 이곳과 같은 금연학교에 입소시키거나 금연침을 놓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연이 실제로 쉽지 않은데다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고북자 (서울시 학교보건원 건강관리과장) :
담배로 시작해서 다른 약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술이고 본드, 가스 이런 약물들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현님 기자 :
그렇다면 여학생들의 흡연이 왜 이렇게 늘어나는 것일까? 담배는 술과 마찬가지로 20세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이 지켜지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담배자판기도 문제입니다. 여중. 고생들이 담배를 손쉽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CD까지 끼워주며 10대들을 파고드는 양담배의 판촉은 여학생들의 흡연을 더욱 조장하고 있습니다.
김성수 (YMCA 전국연행 정책국장) :
점차 점차 시장을 잃어버린 담배 다국적 기업들이 제3세계 특히, 한국의 청소년돌과 여성들의 낮은 흡연률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보고 집요한 시장공략을 감행한 결과라고 생각 합니다.
이현님 기자 :
이제는 여학생들에게 무조건 피지 말라고 했던 담배가 왜 나쁜 것인지를 알려주는 조기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선택은 결국 각자에게 있기때문입니다. 학생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어른들은 어떤일을 해야할까?
“솔직히 어른들이 먼저 만들고 어른들이 청소년한테 팔면서, 어른들이 그런걸 먼저 없애야 필 것 같아요.”
KBS 뉴스, 이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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