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구조된 이은영씨 끝내 숨져

입력 1995.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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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수고하셨습니다. 현장은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앞서도 잠시 언급이 됐습니다마는 구조대원들의 필사의 노력으로 71시간 만에 구조됐던 22살 이은영씨가 모두의 기원을 뒤로하고 2시간 반 만에 숨졌습니다. 가느다랗게 타고 있던 한 생명의 불꽃이 꺼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애타는 심정으로 구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환주 기자입니다.


김환주 기자 :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불과 열하루 만에 사고가 났고 21살의 어린 여직원은 차가운 흙더미 속에서 죽음과 싸웠습니다. 구조대가 이은영양을 발견할 것은 오늘 정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다 먼저 구출된 이양의 사촌언니의 말에 따라 6시간이 넘도록 현장근처를 수색하던 중이었습니다. 피를 많이 홀려 이미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이양을 되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소생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5시간 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이양은 극적으로 구출돼 또 한 번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71시간의 외로운 싸움은 끝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어린 딸의 생환에 대한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날아든 사망소식에 가족들은 이장이 무너지는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이미 나흘.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그나마 구조됐던 이양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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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구조된 이은영씨 끝내 숨져
    • 입력 1995-07-02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수고하셨습니다. 현장은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앞서도 잠시 언급이 됐습니다마는 구조대원들의 필사의 노력으로 71시간 만에 구조됐던 22살 이은영씨가 모두의 기원을 뒤로하고 2시간 반 만에 숨졌습니다. 가느다랗게 타고 있던 한 생명의 불꽃이 꺼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애타는 심정으로 구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환주 기자입니다.


김환주 기자 :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불과 열하루 만에 사고가 났고 21살의 어린 여직원은 차가운 흙더미 속에서 죽음과 싸웠습니다. 구조대가 이은영양을 발견할 것은 오늘 정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다 먼저 구출된 이양의 사촌언니의 말에 따라 6시간이 넘도록 현장근처를 수색하던 중이었습니다. 피를 많이 홀려 이미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이양을 되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소생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5시간 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이양은 극적으로 구출돼 또 한 번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71시간의 외로운 싸움은 끝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어린 딸의 생환에 대한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날아든 사망소식에 가족들은 이장이 무너지는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이미 나흘.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그나마 구조됐던 이양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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