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환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마지막 한사람의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의 구조 활동이 닷새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합동구조반은 시간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 숨 가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오늘은 단 한명의 생존확인이나 또 구조가 없었다는 대단히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구조현장에 오늘부터 중장비가 투입됐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이 소식을 한재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막바지 생존자 확인과 시신 발굴작업 이외에 중장비가 집중 투입된 곳은 무너져 내린 A동 가운데 부분입니다. 콘크리트 잔해를 치울 포클레인이 아래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 포클레인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시신 발굴작업과 생존자 확인 작업도 그만큼 빨라지게 됩니다. 포클레인에 매달린 유압파쇄기가 거대한 콘크리트더미를 자르면 대형 크레인이 이를 밖으로 내갑니다. 일일이 손으로 하던 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물잔해 제거작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하에 매몰돼 있을 생존자 구조를 위해 중장비를 쓰지 못했지만 사고발생 닷새가 지나는 시점이어서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요구가 계기가 됐습니다.
생존자 가족들은 어제 밤 중장비 투입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인 끝에 349명 찬성에 1명반대로 중장비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측과 협의를 거친 사고대책본부는 어제 밤 늦게부터 콘크리트 절단기를 붕괴현장에 넣어 밤샘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 10시쯤 갑자기 작업을 중단하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대책본부에 거세게 들어왔습니다. 투표에 참가한 사람이 일부에 불과하고 백화점 직원이 대표위원에 끼어 결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따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업이 즉시 중단됐고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오전 11시 반쯤 대책본부로 몰려와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오후 2시쯤 마침내 중장비투입으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시신이라도 빨리 찾고 싶은 실종자 가족들의 열망과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를 감안해 작업을 신중히 하겠다는 대책본부의 뜻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 동 (사고대책 지휘본부장) :
저희들 구조작업의 대전제는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서 사람이 살아있다는 전제하에 저희들은 작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한재호 기자 :
현재 A동 붕괴지점 아래와 B동 지하 1-2-3층 그리고 A동과 B동 사이에서는 생존자 확인 작업이 끈질기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신 두구를 발견하는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현장 막바지 구조총력
-
- 입력 1995-07-03 21:00:00
류근환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마지막 한사람의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의 구조 활동이 닷새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합동구조반은 시간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 숨 가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오늘은 단 한명의 생존확인이나 또 구조가 없었다는 대단히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구조현장에 오늘부터 중장비가 투입됐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이 소식을 한재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막바지 생존자 확인과 시신 발굴작업 이외에 중장비가 집중 투입된 곳은 무너져 내린 A동 가운데 부분입니다. 콘크리트 잔해를 치울 포클레인이 아래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 포클레인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시신 발굴작업과 생존자 확인 작업도 그만큼 빨라지게 됩니다. 포클레인에 매달린 유압파쇄기가 거대한 콘크리트더미를 자르면 대형 크레인이 이를 밖으로 내갑니다. 일일이 손으로 하던 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물잔해 제거작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하에 매몰돼 있을 생존자 구조를 위해 중장비를 쓰지 못했지만 사고발생 닷새가 지나는 시점이어서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요구가 계기가 됐습니다.
생존자 가족들은 어제 밤 중장비 투입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인 끝에 349명 찬성에 1명반대로 중장비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측과 협의를 거친 사고대책본부는 어제 밤 늦게부터 콘크리트 절단기를 붕괴현장에 넣어 밤샘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 10시쯤 갑자기 작업을 중단하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대책본부에 거세게 들어왔습니다. 투표에 참가한 사람이 일부에 불과하고 백화점 직원이 대표위원에 끼어 결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따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업이 즉시 중단됐고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오전 11시 반쯤 대책본부로 몰려와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오후 2시쯤 마침내 중장비투입으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시신이라도 빨리 찾고 싶은 실종자 가족들의 열망과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를 감안해 작업을 신중히 하겠다는 대책본부의 뜻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 동 (사고대책 지휘본부장) :
저희들 구조작업의 대전제는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서 사람이 살아있다는 전제하에 저희들은 작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한재호 기자 :
현재 A동 붕괴지점 아래와 B동 지하 1-2-3층 그리고 A동과 B동 사이에서는 생존자 확인 작업이 끈질기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신 두구를 발견하는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