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봉투 속의 사연

입력 1995.07.0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삼풍 참사 현장에는 슬픈 사연 그리고 또 아름다운 사연 별의별 사연들이 많습니다만, 오늘 가슴 뭉클해지는 어느 미망인의 이웃사랑 얘기를 한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홍철 기자입니다.


이홍철 기자 :

남편을 잃은 슬픔 끝에는 또 다른 이웃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김영선씨. 시신조차 못 찾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김영선씨에게는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찬행 (이웃 주민) :

그래도 불행 중 다행히 아빠가 빨리 시신이 발견됐다는데 대해서 굉장히 감사해 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못 찾고 계시는 분들 보고 굉장히 마음아파 하시고…….


이홍철 기자 :

어려울 때 결에서 힘이 되고 힘이 부칠 때면 서로가 나눠지게 되길 바랐던 한병철씨 부부. 행복했던 부부를 갈라놓았던 참사이후 이제 텅 빈 방을 기러기 한 쌍만 지키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남을 돕는 사람이 되길 바랐던 김영선씨는 조용히 실종자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위로금을 마련했습니다. 봉투에 이름이 적힌 자녀들도 모르게.


한동균 (숨진 한병철씨 아들) :

어머님은요, 무슨 일을 하시면요 그냥 남한테 알리시는 걸 좀 꺼려하시거든요. 그래 가지고 그냥 갖다 내신 것 같은데요.


이홍철 기자 :

하얀 봉투에 큰 사랑을 담은 김영선씨. 김씨는 자신을 알리기 싫다며 끝끝내 얼굴을 내놓는 것조차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얀봉투 속의 사연
    • 입력 1995-07-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 참사 현장에는 슬픈 사연 그리고 또 아름다운 사연 별의별 사연들이 많습니다만, 오늘 가슴 뭉클해지는 어느 미망인의 이웃사랑 얘기를 한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홍철 기자입니다.


이홍철 기자 :

남편을 잃은 슬픔 끝에는 또 다른 이웃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김영선씨. 시신조차 못 찾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김영선씨에게는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찬행 (이웃 주민) :

그래도 불행 중 다행히 아빠가 빨리 시신이 발견됐다는데 대해서 굉장히 감사해 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못 찾고 계시는 분들 보고 굉장히 마음아파 하시고…….


이홍철 기자 :

어려울 때 결에서 힘이 되고 힘이 부칠 때면 서로가 나눠지게 되길 바랐던 한병철씨 부부. 행복했던 부부를 갈라놓았던 참사이후 이제 텅 빈 방을 기러기 한 쌍만 지키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남을 돕는 사람이 되길 바랐던 김영선씨는 조용히 실종자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위로금을 마련했습니다. 봉투에 이름이 적힌 자녀들도 모르게.


한동균 (숨진 한병철씨 아들) :

어머님은요, 무슨 일을 하시면요 그냥 남한테 알리시는 걸 좀 꺼려하시거든요. 그래 가지고 그냥 갖다 내신 것 같은데요.


이홍철 기자 :

하얀 봉투에 큰 사랑을 담은 김영선씨. 김씨는 자신을 알리기 싫다며 끝끝내 얼굴을 내놓는 것조차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