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전진단 결과 서민아파트 붕괴위험

입력 1995.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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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서울시의 안전진단 결과 상당수의 서민아파트가 붕괴위험이 있어서 곧 철거를 해야 할 그런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만, 그러나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거나 또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붕괴위험이 있는 이 아파트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위험을 알면서도 특별한 대책 없이 방치해 둔 이 서민아파트 실태를 취재해 보았습니다.

고영태 기자입니다.


고명태 기자 :

지은 지 26년이 된 서대문의 한 아파트입니다. 건물 외벽에 볼펜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습니다. 베란다 곳곳에 시멘트가 떨어져 철근이 겉으로 나와 있습니다. 베란다가 무너질까봐 보강한 기둥조차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의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으로 슬쩍 건드려도 콘크리트가 부서져 내리고 철근도 녹슬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합니다.


입주 주민 :

철근이 다 나갔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거든요. 위에서 충격을 조금만 줘도 지금 하늘이 보이겠어요.


고영태 기자 :

붕괴위험이 있다는 서울 도심의 또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외벽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5층 내부의 복도 천정입니다. 한충 전체가 이렇게 철근이 보일 정도로 시멘트 콘크리트가 부식이 돼 있습니다. 아파트 내부의 천정입니다. 이렇게 금이 가고 물이 새서 붕괴의 위험마저 있자 급기야는 버팀목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아파트의 곳곳이 위험투성이지만 입주자들이 집을 비울 수 없다고 버려 재건축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김태국 (재건축 추진위원장) :

현재 위험한 건물에서 보상 문제로 계속 서울시하고 타협 중…….


고명태 기자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보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파트를 방치해 두고 있는 현장. 우리 주변 가까이에도 붕괴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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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안전진단 결과 서민아파트 붕괴위험
    • 입력 1995-07-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서울시의 안전진단 결과 상당수의 서민아파트가 붕괴위험이 있어서 곧 철거를 해야 할 그런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만, 그러나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거나 또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붕괴위험이 있는 이 아파트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위험을 알면서도 특별한 대책 없이 방치해 둔 이 서민아파트 실태를 취재해 보았습니다.

고영태 기자입니다.


고명태 기자 :

지은 지 26년이 된 서대문의 한 아파트입니다. 건물 외벽에 볼펜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습니다. 베란다 곳곳에 시멘트가 떨어져 철근이 겉으로 나와 있습니다. 베란다가 무너질까봐 보강한 기둥조차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의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으로 슬쩍 건드려도 콘크리트가 부서져 내리고 철근도 녹슬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합니다.


입주 주민 :

철근이 다 나갔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거든요. 위에서 충격을 조금만 줘도 지금 하늘이 보이겠어요.


고영태 기자 :

붕괴위험이 있다는 서울 도심의 또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외벽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5층 내부의 복도 천정입니다. 한충 전체가 이렇게 철근이 보일 정도로 시멘트 콘크리트가 부식이 돼 있습니다. 아파트 내부의 천정입니다. 이렇게 금이 가고 물이 새서 붕괴의 위험마저 있자 급기야는 버팀목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아파트의 곳곳이 위험투성이지만 입주자들이 집을 비울 수 없다고 버려 재건축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김태국 (재건축 추진위원장) :

현재 위험한 건물에서 보상 문제로 계속 서울시하고 타협 중…….


고명태 기자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보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파트를 방치해 두고 있는 현장. 우리 주변 가까이에도 붕괴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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