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아버지 곁으로...실종 열흘만에 시신 발견

입력 1995.07.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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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사고현장에서 오늘 오후에 발견된 시신 가운데는 12년 전 미얀마 아웅산 폭발사건으로 숨진 고 서석준 부총리의 외동딸 27살 서이영양의 시신도 발견돼서 아픔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떠난 뒤에 결에서 큰 힘이 돼주던 외동딸의 죽음을 확인한 어머니는 끝내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시신이 발견된 27살 서이영양. 12년 전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고 서석준 부총리의 외동딸입니다. 당시 15살 여중생으로 어머니 곁에서 아빠의 장례식을 지켜봤던 이영양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아버지 곁으로 갔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지아비를 가슴에 묻은 지 12년, 또다시 닥쳐온 엄청난 슬픔 앞에 어머니 유숙영씨는 끝내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를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의젓한 모습을 보였던 이영양이었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그만큼 더했습니다. 지난 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영양은 지난 29일 앨범을 사기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제 돌아가신 분을 뵈올 면목이 없어졌다는 어머니. 딸의 죽음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 이영양의 빈소에는 군 복무중인 남동생과 친구 서너 명만이 울음을 감추며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편을 가슴에 묻은 지 어언 12년, 아직도 그때 슬픔을 다 삭이지 못했는데 또다시 딸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이 기막힌 운명 앞에 어머니는 딸의 빈소마저 찾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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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도 아버지 곁으로...실종 열흘만에 시신 발견
    • 입력 1995-07-0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사고현장에서 오늘 오후에 발견된 시신 가운데는 12년 전 미얀마 아웅산 폭발사건으로 숨진 고 서석준 부총리의 외동딸 27살 서이영양의 시신도 발견돼서 아픔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떠난 뒤에 결에서 큰 힘이 돼주던 외동딸의 죽음을 확인한 어머니는 끝내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시신이 발견된 27살 서이영양. 12년 전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고 서석준 부총리의 외동딸입니다. 당시 15살 여중생으로 어머니 곁에서 아빠의 장례식을 지켜봤던 이영양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아버지 곁으로 갔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지아비를 가슴에 묻은 지 12년, 또다시 닥쳐온 엄청난 슬픔 앞에 어머니 유숙영씨는 끝내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를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의젓한 모습을 보였던 이영양이었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그만큼 더했습니다. 지난 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영양은 지난 29일 앨범을 사기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제 돌아가신 분을 뵈올 면목이 없어졌다는 어머니. 딸의 죽음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 이영양의 빈소에는 군 복무중인 남동생과 친구 서너 명만이 울음을 감추며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편을 가슴에 묻은 지 어언 12년, 아직도 그때 슬픔을 다 삭이지 못했는데 또다시 딸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이 기막힌 운명 앞에 어머니는 딸의 빈소마저 찾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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