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수 알고도 숨겼다

입력 1995.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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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 서울시 대책 본부 측의 실종자 집계는 처음부터 엉터리였던 게 틀림없습니다. 서울시와 또 서초구청 두 군데에서 실종자 신고를 받고서도 서울시가 이 서울시 접수 분만 매일 공식 집계된 실종자 수인 것처럼 발표해 왔습니다. 더욱이 지난 5일에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자 숫자가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고도 지난 9일 동안이나 이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백화점 붕괴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만큼이나 서울시의 실종자 집계도 엉터리였습니다. 사고 직후 실종자 신고는 서울시와 실종자 가족이 있는 서울교대 서초구청의 신고센터 두 곳에서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은 서초구청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서울시에서 단순히 전화로 접수받은 것만 공식집계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4일까지는 서초구청에 접수된 실종자 수는 아예 참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봉현 (서울시 민원담당관) :

우리가 7월 4일 날 받아보니까 차이가 있다는 것을...경황이 없으니까 서초구청에서 받기만 했지...


박승규 기자 :

서초구청에서 접수한 천4백여 명의 실종자 명단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 5일입니다. 그런데 대조 확인 작업을 벌이던 지난 9일간 여전히 서울시에 접수된 것만 실종자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김봉현 (서울시 민원담당관) :

신고를 하면 그걸 규명해가지고 단순히 삼풍하고 관계있다 없다 할 수가 없는 거죠. 체계적인 관리가 안됐다고 봐야죠.


박승규 기자 :

더욱이 서울시가 이제까지 발표한 실종자 수는 삼풍백화점 측에서 자체 집계한 직원의 실종자 수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삼풍백화점 관계자 :

부서별로 이름 받아 (직원 실종자수) 오차 있어도 10명 이내다.


박승규 기자 :

서울시가 가정방문 확인까지 하면서 9일간 대조작업 끝에 오늘 내놓은 실종자 숫자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공식집계는 409명이라고 해놓고서 명단에는 421명. 도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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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수 알고도 숨겼다
    • 입력 1995-07-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 서울시 대책 본부 측의 실종자 집계는 처음부터 엉터리였던 게 틀림없습니다. 서울시와 또 서초구청 두 군데에서 실종자 신고를 받고서도 서울시가 이 서울시 접수 분만 매일 공식 집계된 실종자 수인 것처럼 발표해 왔습니다. 더욱이 지난 5일에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자 숫자가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고도 지난 9일 동안이나 이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백화점 붕괴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만큼이나 서울시의 실종자 집계도 엉터리였습니다. 사고 직후 실종자 신고는 서울시와 실종자 가족이 있는 서울교대 서초구청의 신고센터 두 곳에서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은 서초구청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서울시에서 단순히 전화로 접수받은 것만 공식집계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4일까지는 서초구청에 접수된 실종자 수는 아예 참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봉현 (서울시 민원담당관) :

우리가 7월 4일 날 받아보니까 차이가 있다는 것을...경황이 없으니까 서초구청에서 받기만 했지...


박승규 기자 :

서초구청에서 접수한 천4백여 명의 실종자 명단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 5일입니다. 그런데 대조 확인 작업을 벌이던 지난 9일간 여전히 서울시에 접수된 것만 실종자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김봉현 (서울시 민원담당관) :

신고를 하면 그걸 규명해가지고 단순히 삼풍하고 관계있다 없다 할 수가 없는 거죠. 체계적인 관리가 안됐다고 봐야죠.


박승규 기자 :

더욱이 서울시가 이제까지 발표한 실종자 수는 삼풍백화점 측에서 자체 집계한 직원의 실종자 수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삼풍백화점 관계자 :

부서별로 이름 받아 (직원 실종자수) 오차 있어도 10명 이내다.


박승규 기자 :

서울시가 가정방문 확인까지 하면서 9일간 대조작업 끝에 오늘 내놓은 실종자 숫자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공식집계는 409명이라고 해놓고서 명단에는 421명. 도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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