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의학계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요소를 산소와 물 그리고 공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물이 없다면 일주일도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 의학계의 정설이었지만은, 박승현양은 17일을 버티고도 말짱 했습니다. 지금 의학계가 놀라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백선기 기자의 보드입니다.
“주로 뭘 드시고 살았습니까?”
최명석 (11일 만에 구조) :
물 먹었어요.
백선기 기자 :
매몰 11일 만에 구조된 최명석 군. 그의 생환은 의학계에선 결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빗물이라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매몰 13일 만에 구조된 유지환 양, 오늘 17일 만에 구조된 박승현양,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고 버렸다고 증언해 의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물도 안마셨습니까?”
유지환 (13일 만에 구조) :
못 먹었죠, 없는데 어떻게 먹어요?
백선기 기자 :
특히, 박승현양의 경우 구조된 이후 탈수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배뇨곤란도 겪지 않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의학계에선 70kg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물만 있다면 간에 저장됐던 글리코겐과 체내의 지방, 단백질이 16만kcal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의 최소치의 열량은 천6백kcal, 따라서 이론상으론 백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없다면 일주일도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생존은 의학계에선 믿기지 않는 기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원재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
살아있는 게 거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박승현양이 더 오래 갇혀있었는데도 유지환 양보다 상태가 더 좋은 거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
백선기 기자 :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한계상황에서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는 아직 확인된바 없지만, 이번 두 젊은 여성의 생환은 의학계에 또 하나의 연구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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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한계 이론 뒤집다
-
- 입력 1995-07-15 21:00:00
![](/data/fckeditor/vod/multi/kbs9/1995/19950715/1500K_new/90.jpg)
류근찬 앵커 :
의학계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요소를 산소와 물 그리고 공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물이 없다면 일주일도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 의학계의 정설이었지만은, 박승현양은 17일을 버티고도 말짱 했습니다. 지금 의학계가 놀라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백선기 기자의 보드입니다.
“주로 뭘 드시고 살았습니까?”
최명석 (11일 만에 구조) :
물 먹었어요.
백선기 기자 :
매몰 11일 만에 구조된 최명석 군. 그의 생환은 의학계에선 결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빗물이라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매몰 13일 만에 구조된 유지환 양, 오늘 17일 만에 구조된 박승현양,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고 버렸다고 증언해 의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물도 안마셨습니까?”
유지환 (13일 만에 구조) :
못 먹었죠, 없는데 어떻게 먹어요?
백선기 기자 :
특히, 박승현양의 경우 구조된 이후 탈수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배뇨곤란도 겪지 않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의학계에선 70kg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물만 있다면 간에 저장됐던 글리코겐과 체내의 지방, 단백질이 16만kcal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의 최소치의 열량은 천6백kcal, 따라서 이론상으론 백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없다면 일주일도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생존은 의학계에선 믿기지 않는 기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원재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
살아있는 게 거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박승현양이 더 오래 갇혀있었는데도 유지환 양보다 상태가 더 좋은 거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
백선기 기자 :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한계상황에서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는 아직 확인된바 없지만, 이번 두 젊은 여성의 생환은 의학계에 또 하나의 연구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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