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체코의 맥주회사 유럽시장 놓고 맥주전쟁

입력 1995.07.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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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한 작은 맥주회사는 Budweiser라는 상표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Budweiser와 똑같은 이름입니다. 이 두 회사의 Budweiser가 유럽시장을 놓고 한판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종철 기자 :

지금으로부터 2백 년 전 체코에서는 Budweiser라는 맥주가 생겨났습니다. 그로부터 백년이 지난 뒤 미국에서는 ANHEUSER-BUSCH란 맥주회사가 체코맥주의 이름을 그대로 본뜬 미국판 Budweiser를 시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체코의 Budweiser가 최근 유럽시장에서 한판의 거품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승산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대량생산된 미국맥주의 맛은 수공으로 빚어진 맥주 맛에 길들여진 체코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싱겁게 느껴집니다.


“레몬차 맛이네”


3주 동안 발효공정을 거친 미국맥주와 3개월이나 숙성기간을 거치는 체코맥주는 색깔과 맛이 뚜렷이 다릅니다. 더구나 맥주에 대한 체코국민들의 자부심은 너무나도 강합니다.


“맥주는 체코의 보물이고 생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맥주는 체코가 세계 제일인 유일한 상품입니다.”


다급해진 ANHEUSER-BUSCH는 거액을 들여 체코에 문화센터를 세우는 등, 체코국민의 환심을 사려 했지만 까다로운 체코인의 입맛까지는 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체코 맥주회사는 최근 옛 공산시절에나 쓰던 표어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미제국주의의 침략을 막자는 이 표어는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체코의 자존심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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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체코의 맥주회사 유럽시장 놓고 맥주전쟁
    • 입력 1995-07-25 21:00:00
    뉴스 9

체코의 한 작은 맥주회사는 Budweiser라는 상표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Budweiser와 똑같은 이름입니다. 이 두 회사의 Budweiser가 유럽시장을 놓고 한판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종철 기자 :

지금으로부터 2백 년 전 체코에서는 Budweiser라는 맥주가 생겨났습니다. 그로부터 백년이 지난 뒤 미국에서는 ANHEUSER-BUSCH란 맥주회사가 체코맥주의 이름을 그대로 본뜬 미국판 Budweiser를 시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체코의 Budweiser가 최근 유럽시장에서 한판의 거품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승산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대량생산된 미국맥주의 맛은 수공으로 빚어진 맥주 맛에 길들여진 체코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싱겁게 느껴집니다.


“레몬차 맛이네”


3주 동안 발효공정을 거친 미국맥주와 3개월이나 숙성기간을 거치는 체코맥주는 색깔과 맛이 뚜렷이 다릅니다. 더구나 맥주에 대한 체코국민들의 자부심은 너무나도 강합니다.


“맥주는 체코의 보물이고 생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맥주는 체코가 세계 제일인 유일한 상품입니다.”


다급해진 ANHEUSER-BUSCH는 거액을 들여 체코에 문화센터를 세우는 등, 체코국민의 환심을 사려 했지만 까다로운 체코인의 입맛까지는 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체코 맥주회사는 최근 옛 공산시절에나 쓰던 표어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미제국주의의 침략을 막자는 이 표어는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체코의 자존심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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