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금괴 밀수조직 적발

입력 1995.07.3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국내 최대 기업형 금괴 밀수조직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금괴를 은괴 상자 안에 숨겨온 뒤에 은제품 원료로 위장해서 정식으로 세관을 통해서 밀반입해왔다는 점에서 기존의 금괴 밀수 수법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금괴 밀수업체인 동남펀드로부터 압수한 문제의 밀수 금괴들입니다. 밀수가 성공하면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되므로 그 수법은 대담하고 매우 지능적이었습니다. 밀수수법의 첫 단계가 위장용 은가공 수출업체 설립. 그런 다음 합법적으로 은괴를 수입하는 것처럼 꾸미고 은괴 속에다 금괴를 밀봉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은괴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다 6개씩의 금괴가 든 도자기를 넣은 뒤 은괴를 밀봉하는 방법으로 금괴를 밀수한 것입니다. 밀수된 금괴는 곧바로 주택가에 있는 이들의 비밀 공장으로 옮겨졌습니다. 금괴는 이곳에서 추출작업을 통해 은괴와 분리된 뒤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모두 2천6백kg 시가로는 3백억원에 가까운 금괴를 밀수입했습니다. 또 호주로부터는 금화 480억원을 위장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밀수한 금은 모두 780억원어치 세금포탈액수만도 무려 80억원이 넘습니다.


황성진 (서울지검 특수 1부장) :

이들 구성원들 모두가 친인척간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동향 선후배 사이로서 보안이 철저히 유지될 수 있었고...


강석훈 기자 :

수법이 대담하고 지능적이었지만 동남펀드의 밀수총책 박치석씨와 사장 이경재씨 등, 일당 10명은 결국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해상을 통해 금괴를 밀수해 온 코리아골드 사원 이희철씨와 16억원 상당의 진주를 밀수한 차말순씨 등, 6명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업형 금괴 밀수조직 적발
    • 입력 1995-07-3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국내 최대 기업형 금괴 밀수조직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금괴를 은괴 상자 안에 숨겨온 뒤에 은제품 원료로 위장해서 정식으로 세관을 통해서 밀반입해왔다는 점에서 기존의 금괴 밀수 수법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금괴 밀수업체인 동남펀드로부터 압수한 문제의 밀수 금괴들입니다. 밀수가 성공하면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되므로 그 수법은 대담하고 매우 지능적이었습니다. 밀수수법의 첫 단계가 위장용 은가공 수출업체 설립. 그런 다음 합법적으로 은괴를 수입하는 것처럼 꾸미고 은괴 속에다 금괴를 밀봉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은괴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다 6개씩의 금괴가 든 도자기를 넣은 뒤 은괴를 밀봉하는 방법으로 금괴를 밀수한 것입니다. 밀수된 금괴는 곧바로 주택가에 있는 이들의 비밀 공장으로 옮겨졌습니다. 금괴는 이곳에서 추출작업을 통해 은괴와 분리된 뒤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모두 2천6백kg 시가로는 3백억원에 가까운 금괴를 밀수입했습니다. 또 호주로부터는 금화 480억원을 위장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밀수한 금은 모두 780억원어치 세금포탈액수만도 무려 80억원이 넘습니다.


황성진 (서울지검 특수 1부장) :

이들 구성원들 모두가 친인척간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동향 선후배 사이로서 보안이 철저히 유지될 수 있었고...


강석훈 기자 :

수법이 대담하고 지능적이었지만 동남펀드의 밀수총책 박치석씨와 사장 이경재씨 등, 일당 10명은 결국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해상을 통해 금괴를 밀수해 온 코리아골드 사원 이희철씨와 16억원 상당의 진주를 밀수한 차말순씨 등, 6명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