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잡초로 인한 피해 심각

\류근찬 앵커 :

우리나라 제주도 목초지에는 약 10년 전부터 목초씨앗과 함께 들어온 개민들레 또 아기수염이라고 하는 외제잡초들이 초지를 망가뜨리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온 띠라고 불리는 잡초가 지금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어서 미국 토종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아우성들입니다.

국제부 이정옥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정옥 기자 :

푸르고 긴 잎을 가진 이 풀은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지붕을 이는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는 식물입니다. 무서운 속도의 번식력을 갖고 있는 이 띠라는 잡초는 플로리다의 모든 도로와 마을 곳곳까지 뒤덮으며 엄청나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플로리다를 다 덮고 미시시피 남부와 엘라바마주까지 세력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목재산업을 주산업으로 하고 있는 플로리다 모빌카운티는 띠의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소나무 묘목들이 멸종위기에 있습니다.

농부 :

목재의 땅이 쓸모없게 돼 버렸죠.

이정옥 기자 :

띠의 잎은 너무 날카로워 소도 이 풀을 먹지 않습니다. 띠가 무성한 곳에는 생물들이 눈에 뜨이질 않습니다. 이 띠를 없애려고 불을 놓았지만 불은 띠를 더 강하게 할 뿐입니다. 두 달 전 띠를 없애려고 불을 질렀던 이 지역에 미국산 식물들은 모조리 죽어버렸으나 띠는 전보다 더 번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미 토양학자 :

띠는 지구상에서 해악을 끼치는 10대 잡초 가운데 하납니다.

이정옥 기자 :

미연방정부는 토양의 침식을 막기 위해서 수많은 식물들을 수입했지만 띠만은 수입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 백해무익한 이 풀은 수월한 검역을 틈타 해외농산물이나 임산물의 빈번한 수입상자 속에서 무심히 끼어 들어왔을 것입니다.

KBS 뉴스, 이정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