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투자한 영화들 흥행실패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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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주도할 산업으로 영상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영화만들기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서만도 대기업이 참여한 5편의 영화가 홍해에서는 모두 참패했습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흥행영화를 잇따라 낸 강우석 프로덕션이 만든 이 영화. 지난 93년부터 영상산업에 뛰어든 대우그룹이 3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동원은 수지타산이 맞는 1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6만 7천여 명에 그쳤습니다. 10억원의 제작비 가운데 삼성그룹이 투자한 이 영화도 채시라와 문성근 등, 1급 배우를 내세우고 아프리카 촬영까지 했는데도 겨우 5만여 명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미원그룹에서 제작비 전액인 10억원을 투자한 영화 ‘천재선언’도 겨우 2만여 명의 관객이 들 정도로 참패했습니다. 또 대우가 투자한 영화 ‘남자는 괴로워’와 삼성이 참여한 ‘영원한 제국’ 등도 모두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이렇게 외면당한 이유는 대기업의 투자가 우선 돈벌이가 쉬운 가벼운 코메디물의 영화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양윤모 (영화평론가) :

예술 감독들을 영입해서 상위 높은 예술영화를 만들지 않고 여전히 코메디물이라든가 액션물 저급한 사회비판성을 풍자한 영화들만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런 영화는 이미 관객들한테 식상이 됐기 때문에 대중들이 새로운 것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눈앞의 이익만 쫓는 대기업의 이 같은 섣부른 투자가 흥행의 참패를 불러오고 결국 우리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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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들이 투자한 영화들 흥행실패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21세기를 주도할 산업으로 영상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영화만들기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서만도 대기업이 참여한 5편의 영화가 홍해에서는 모두 참패했습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흥행영화를 잇따라 낸 강우석 프로덕션이 만든 이 영화. 지난 93년부터 영상산업에 뛰어든 대우그룹이 3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동원은 수지타산이 맞는 1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6만 7천여 명에 그쳤습니다. 10억원의 제작비 가운데 삼성그룹이 투자한 이 영화도 채시라와 문성근 등, 1급 배우를 내세우고 아프리카 촬영까지 했는데도 겨우 5만여 명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미원그룹에서 제작비 전액인 10억원을 투자한 영화 ‘천재선언’도 겨우 2만여 명의 관객이 들 정도로 참패했습니다. 또 대우가 투자한 영화 ‘남자는 괴로워’와 삼성이 참여한 ‘영원한 제국’ 등도 모두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이렇게 외면당한 이유는 대기업의 투자가 우선 돈벌이가 쉬운 가벼운 코메디물의 영화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양윤모 (영화평론가) :

예술 감독들을 영입해서 상위 높은 예술영화를 만들지 않고 여전히 코메디물이라든가 액션물 저급한 사회비판성을 풍자한 영화들만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런 영화는 이미 관객들한테 식상이 됐기 때문에 대중들이 새로운 것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눈앞의 이익만 쫓는 대기업의 이 같은 섣부른 투자가 흥행의 참패를 불러오고 결국 우리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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