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건물내 지하고문실 공개

입력 1995.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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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철거에 들어간 옛 조선총독부 건물 안에 일제가 항일투사들을 고문하고 또 감금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공간이 오늘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응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응규 기자 :

구총독부 건물 중앙계단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고문실로 추정되는 밀폐된 지하공간이 있습니다. 50년 만에 처음 공개된 이 지하공간은 20평 넓이로 5평 크기의 방 한 개와 두 평짜리 2개 그리고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만한 독방 한개 등, 모두 4개의 방으로 돼 있습니다. 지하실 방마다 두께 15cm의 육중한 철문이 달려있고 여기에 나무와 모래를 넣어 철저한 방음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고문할 때 고인 피를 쓸어내기 위해 만들어놓은 곳으로 보이는 배수홈도 보입니다. 일제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한 광복회원은 일제의 고문시설이 틀림없다고 말합니다.


이옥동 (광복회 부회장) :

두터운 철문인데 저 밖에서 절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문마다 돼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볼 때 사람을 가두고 밖에서 쳐다보면서 그런 고도의 고문을 한 자리가 아니냐...


김응규 기자 :

그러나 반세기동안 이곳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일단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심한 고문으로 살아나가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응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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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총독부 건물내 지하고문실 공개
    • 입력 1995-08-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철거에 들어간 옛 조선총독부 건물 안에 일제가 항일투사들을 고문하고 또 감금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공간이 오늘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응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응규 기자 :

구총독부 건물 중앙계단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고문실로 추정되는 밀폐된 지하공간이 있습니다. 50년 만에 처음 공개된 이 지하공간은 20평 넓이로 5평 크기의 방 한 개와 두 평짜리 2개 그리고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만한 독방 한개 등, 모두 4개의 방으로 돼 있습니다. 지하실 방마다 두께 15cm의 육중한 철문이 달려있고 여기에 나무와 모래를 넣어 철저한 방음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고문할 때 고인 피를 쓸어내기 위해 만들어놓은 곳으로 보이는 배수홈도 보입니다. 일제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한 광복회원은 일제의 고문시설이 틀림없다고 말합니다.


이옥동 (광복회 부회장) :

두터운 철문인데 저 밖에서 절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문마다 돼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볼 때 사람을 가두고 밖에서 쳐다보면서 그런 고도의 고문을 한 자리가 아니냐...


김응규 기자 :

그러나 반세기동안 이곳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일단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심한 고문으로 살아나가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응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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