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절단 시작

입력 1995.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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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건물을 없앤다고 해서 오욕의 역사가 결코 지워지지는 않는 일이겠지만 그러나 이 건물에 담긴 우리민족의 깊은 아픔을 되돌아볼 때 건물철거가 갖는 의미는 실로 역사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부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승 기자 :

1926년부터 70년을 버려온 구조선총독부 건물. 오늘 이곳에 역사의 톱질이 시작됐습니다. 구총독부 건물의 꼭대기 첨탑부분은 바로 이 강철 와이어 톱에 의해서 절단되게 됩니다. 높이 8m 무게 25톤의 인조석과 구리탑으로 된 첨탑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초속 30m로 돌아간 길이 백m의 강철 줄톱에 의해 두 부분으로 잘려졌으며 상단은 오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레인에 의해 분리됩니다.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 :

친일세력과 일본 사람들이 극렬히 반대를 하고 우리한테 뭐 돈을 주겠다 이거를 다른데다 이전해서 복구를 하면 복구비를 주겠다는 여러 가지 제의가 있었지만 우리는 단연코 민족정기를 위해서 철거하기를 시작한 겁니다.


김해송 기자 :

오늘 잘려진 첨탑부분에서도 KBS가 지난 4일 보도했던 일제침탈의 상징 연꽃무늬가 발견됐습니다. 영원한 조선 지배를 꿈꾸며 새긴 이 문양은 일제를 상징하는 태양을 받치고 있기까지 합니다. 또 민족정기를 압살하고 5백년 도읍지의 중심축을 흔들어놓기 위해 일제가 이 건물을 조선의 정궁 경복궁보다 동쪽으로 약 3.5도 기울게 지은 것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건물 정상에서 경복궁을 보면 서쪽은 담장사이 공간이 보이지만 동쪽은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일제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던 역사의 현장. 오늘 첨탑 절단은 건물 철거뿐 아니라 민족혼을 바로 세우는 작업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혜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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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절단 시작
    • 입력 1995-08-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건물을 없앤다고 해서 오욕의 역사가 결코 지워지지는 않는 일이겠지만 그러나 이 건물에 담긴 우리민족의 깊은 아픔을 되돌아볼 때 건물철거가 갖는 의미는 실로 역사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부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승 기자 :

1926년부터 70년을 버려온 구조선총독부 건물. 오늘 이곳에 역사의 톱질이 시작됐습니다. 구총독부 건물의 꼭대기 첨탑부분은 바로 이 강철 와이어 톱에 의해서 절단되게 됩니다. 높이 8m 무게 25톤의 인조석과 구리탑으로 된 첨탑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초속 30m로 돌아간 길이 백m의 강철 줄톱에 의해 두 부분으로 잘려졌으며 상단은 오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레인에 의해 분리됩니다.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 :

친일세력과 일본 사람들이 극렬히 반대를 하고 우리한테 뭐 돈을 주겠다 이거를 다른데다 이전해서 복구를 하면 복구비를 주겠다는 여러 가지 제의가 있었지만 우리는 단연코 민족정기를 위해서 철거하기를 시작한 겁니다.


김해송 기자 :

오늘 잘려진 첨탑부분에서도 KBS가 지난 4일 보도했던 일제침탈의 상징 연꽃무늬가 발견됐습니다. 영원한 조선 지배를 꿈꾸며 새긴 이 문양은 일제를 상징하는 태양을 받치고 있기까지 합니다. 또 민족정기를 압살하고 5백년 도읍지의 중심축을 흔들어놓기 위해 일제가 이 건물을 조선의 정궁 경복궁보다 동쪽으로 약 3.5도 기울게 지은 것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건물 정상에서 경복궁을 보면 서쪽은 담장사이 공간이 보이지만 동쪽은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일제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던 역사의 현장. 오늘 첨탑 절단은 건물 철거뿐 아니라 민족혼을 바로 세우는 작업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혜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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