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원격시동장치 위험

입력 1995.08.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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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멀리서 스위치만 누르면은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원격시동장치가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동을 걸면 사람도 없는데 자동차가 마구 앞으로 돌진해 버리는 등 결함도 적지 않습니다. 편리한 만큼 안전에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취재입니다.


박태서 기자 :

운전석에 타지 않고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자동차 원격시동장치, 이미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인기상품입니다. 하지만 편리함만 믿고 있을 수 없는 게 이 원격시동장치입니다. 9인승 지프차를 이용해 직접 성능을 시험해 봤습니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는 주차할 때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통 1단에 변속기를 고정시키고 주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물론 사람은 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동이 걸리면서 차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시동을 끄고 취재진 여러 명이 겨우 차를 세웁니다. 이번에는 수동브레이크를 잡아당긴 후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수동브레이크가 걸려있는데도 역시 차는 막힘없이 돌진합니다. 내리막길 이었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릴 판입니다. 사람이라도 차 앞에 서있다면 크게 다치기 십상입니다. 원격시동장치의 문제점은 또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전기배선이 차체의 시동장치에 직접 연결돼있다 보니 전기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황태오 (서울상일동) :

시동장치를 잘못 눌러가지고서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는데 스타트모터가 계속 돌아가는 거예요 그래 돌아가더니 연기가 막 무지하게 시커먼 연기가 엄청나게...


박태서 기자 :

이렇게 품질에 문제가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이유는 판매이윤 때문입니다. 7, 8만원밖에 안 되는 생산원가지만 소비자 가격은 무려 30만 원대입니다. 짭짤한 장사를 두고 수십 개 중소업체들이 뛰어들다 보니 불량품 문제에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보상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

한때 영업했다가 날라버리니까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유령회사가 많다는 얘기다.


박태서 기자 :

편리함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나온 원격시동장치 그러나 충분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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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원격시동장치 위험
    • 입력 1995-08-22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멀리서 스위치만 누르면은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원격시동장치가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동을 걸면 사람도 없는데 자동차가 마구 앞으로 돌진해 버리는 등 결함도 적지 않습니다. 편리한 만큼 안전에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취재입니다.


박태서 기자 :

운전석에 타지 않고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자동차 원격시동장치, 이미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인기상품입니다. 하지만 편리함만 믿고 있을 수 없는 게 이 원격시동장치입니다. 9인승 지프차를 이용해 직접 성능을 시험해 봤습니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는 주차할 때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통 1단에 변속기를 고정시키고 주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물론 사람은 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동이 걸리면서 차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시동을 끄고 취재진 여러 명이 겨우 차를 세웁니다. 이번에는 수동브레이크를 잡아당긴 후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수동브레이크가 걸려있는데도 역시 차는 막힘없이 돌진합니다. 내리막길 이었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릴 판입니다. 사람이라도 차 앞에 서있다면 크게 다치기 십상입니다. 원격시동장치의 문제점은 또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전기배선이 차체의 시동장치에 직접 연결돼있다 보니 전기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황태오 (서울상일동) :

시동장치를 잘못 눌러가지고서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는데 스타트모터가 계속 돌아가는 거예요 그래 돌아가더니 연기가 막 무지하게 시커먼 연기가 엄청나게...


박태서 기자 :

이렇게 품질에 문제가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이유는 판매이윤 때문입니다. 7, 8만원밖에 안 되는 생산원가지만 소비자 가격은 무려 30만 원대입니다. 짭짤한 장사를 두고 수십 개 중소업체들이 뛰어들다 보니 불량품 문제에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보상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

한때 영업했다가 날라버리니까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유령회사가 많다는 얘기다.


박태서 기자 :

편리함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나온 원격시동장치 그러나 충분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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