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들의 말뿐인 무상보증수리기간

입력 1995.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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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새 자동차를 살 경우 자동차 회사들이 보증수리기간의 무상 수리를 자랑합니다마는 기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무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이 정작 수리비용을 자동차 판매가격에 포함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동차회사들이 챙긴 돈은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말뿐인 무상 수리의 전말을 사회부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자동차회사들은 보증기간안에 제조상의 결함으로 고장을 일으킬 경우 무상 수리를 해준다고 자랑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롭니다. 무상수리비를 자동차 판매가격에 포함시켜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관계자 :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면서 발생된 비용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삽입이 된다는 뜻입니다.

"무상 수리를 발생비용으로 본다 이거죠?"

당연히 발생비용 아닙니까?


박영환 기자 :

소비자단체들은 자동차회사가 운전자들에게 떠넘긴 무상 수리비가 연간 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무상수리비를 광고비와 함께 제품 관리비속에 숨겨온 사실이 드러날까 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차를 산 사람들의 반발이 두려워서입니다.


자동차 회사관계자 :

무상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하거나 돈을 환불해 달라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박영환 기자 :

자동차 관리법도 정상적인 관리를 했는데 발생한 고장과 하자에 대해서는 제조회사가 무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도두형 (교통문제연구 시민모임 , 변호사) :

무상수리비는 소비자가 아무런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제작자가 자동차 가격을 산정할 때 그 비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면 결국 무상이 아니게 되죠.


박영환 기자 :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자동차 회사들로 부터 매년 무상 정비실적을 보고 받고 있으면서도 이른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 :

거기 무슨 비용이 어떻게 포함 됐는지 우리는 몰라요 알 필요도 없고...


박영환 기자 :

자동차시장이 개방된 마당에 이런 속임수 서비스가 계속된다면 소비자는 결국 등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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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회사들의 말뿐인 무상보증수리기간
    • 입력 1995-09-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새 자동차를 살 경우 자동차 회사들이 보증수리기간의 무상 수리를 자랑합니다마는 기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무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이 정작 수리비용을 자동차 판매가격에 포함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동차회사들이 챙긴 돈은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말뿐인 무상 수리의 전말을 사회부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자동차회사들은 보증기간안에 제조상의 결함으로 고장을 일으킬 경우 무상 수리를 해준다고 자랑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롭니다. 무상수리비를 자동차 판매가격에 포함시켜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관계자 :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면서 발생된 비용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삽입이 된다는 뜻입니다.

"무상 수리를 발생비용으로 본다 이거죠?"

당연히 발생비용 아닙니까?


박영환 기자 :

소비자단체들은 자동차회사가 운전자들에게 떠넘긴 무상 수리비가 연간 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무상수리비를 광고비와 함께 제품 관리비속에 숨겨온 사실이 드러날까 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차를 산 사람들의 반발이 두려워서입니다.


자동차 회사관계자 :

무상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하거나 돈을 환불해 달라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박영환 기자 :

자동차 관리법도 정상적인 관리를 했는데 발생한 고장과 하자에 대해서는 제조회사가 무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도두형 (교통문제연구 시민모임 , 변호사) :

무상수리비는 소비자가 아무런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제작자가 자동차 가격을 산정할 때 그 비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면 결국 무상이 아니게 되죠.


박영환 기자 :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자동차 회사들로 부터 매년 무상 정비실적을 보고 받고 있으면서도 이른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 :

거기 무슨 비용이 어떻게 포함 됐는지 우리는 몰라요 알 필요도 없고...


박영환 기자 :

자동차시장이 개방된 마당에 이런 속임수 서비스가 계속된다면 소비자는 결국 등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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