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고객 몰래 신용카드 발급

입력 1995.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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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여러분들은 신용카드를 몇 개나 가지고 계신지요. 어쩌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카드 한두 개쯤 더 갖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본인도 모르는 신용카드가 발급될 수 있는 것인지 김의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의철 기자 :

서울 중계동에 사는 석정덕씨, 지난달 통장을 정리해보니 자신이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은행 측에 확인해본 결과 BC카드 계열인 JCB카드가 자신도 모르게 발급돼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확인된 또 하나의 사실은 이 카드 외에도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카드가 발급돼 은행에서 폐기됐다는 점입니다.


지택연 (석정덕씨 아들) :

우리는 두개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JCB하고 유공카드 그렇게 발급 된 거죠.


김의철 기자 :

그러나 은행 측은 카드배달 과정에서의 사고라며 카드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은행관계자 :

발송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의뢰하면 카드회사로 넘어간다.


김의철 기자 :

또 다른 시중은행의 한 지점,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카드가 발급된 사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박병선 (은행고객) :

알지도 못하는 건데 여기서 지금 만들어져 있으니까 하는 소리죠.


김의철 기자 :

은행관계자들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은행관계자 :

(순서)가 뒤바뀌었다. 손님에게 피해있는 것은 아니다.


김의철 기자 :

이처럼 각 은행들이 고객들 모르게 카드를 발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적경쟁 때문입니다. 카드를 본인들 모르게 발급하는 절차도 아주 단순합니다. 입회신청서해당란에 추가로 체크만 하면 카드발급에 필요한 실질적인 절차가 끝납니다. 이러한 점을 일부은행직원들이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본인 모르게 발급된 카드는 각 은행에서 일정기간 보관하다가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카드들 외에도 각 은행들은 앞 다투어 카드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는 2천8백만 장이 넘는 카드가 발급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카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드 회사관계자 (통화) :

저희회사는 (사용률이) 50% 육박하지만 다른 회사는 상당히 떨어진다.


김의철 기자 :

고객들도 모르게 하는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은행들의 과다한 실적경쟁, 결국 그 피해를 고객들이 입고 있는 샘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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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고객 몰래 신용카드 발급
    • 입력 1995-09-09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여러분들은 신용카드를 몇 개나 가지고 계신지요. 어쩌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카드 한두 개쯤 더 갖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본인도 모르는 신용카드가 발급될 수 있는 것인지 김의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의철 기자 :

서울 중계동에 사는 석정덕씨, 지난달 통장을 정리해보니 자신이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은행 측에 확인해본 결과 BC카드 계열인 JCB카드가 자신도 모르게 발급돼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확인된 또 하나의 사실은 이 카드 외에도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카드가 발급돼 은행에서 폐기됐다는 점입니다.


지택연 (석정덕씨 아들) :

우리는 두개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JCB하고 유공카드 그렇게 발급 된 거죠.


김의철 기자 :

그러나 은행 측은 카드배달 과정에서의 사고라며 카드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은행관계자 :

발송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의뢰하면 카드회사로 넘어간다.


김의철 기자 :

또 다른 시중은행의 한 지점,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카드가 발급된 사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박병선 (은행고객) :

알지도 못하는 건데 여기서 지금 만들어져 있으니까 하는 소리죠.


김의철 기자 :

은행관계자들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은행관계자 :

(순서)가 뒤바뀌었다. 손님에게 피해있는 것은 아니다.


김의철 기자 :

이처럼 각 은행들이 고객들 모르게 카드를 발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적경쟁 때문입니다. 카드를 본인들 모르게 발급하는 절차도 아주 단순합니다. 입회신청서해당란에 추가로 체크만 하면 카드발급에 필요한 실질적인 절차가 끝납니다. 이러한 점을 일부은행직원들이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본인 모르게 발급된 카드는 각 은행에서 일정기간 보관하다가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카드들 외에도 각 은행들은 앞 다투어 카드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는 2천8백만 장이 넘는 카드가 발급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카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드 회사관계자 (통화) :

저희회사는 (사용률이) 50% 육박하지만 다른 회사는 상당히 떨어진다.


김의철 기자 :

고객들도 모르게 하는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은행들의 과다한 실적경쟁, 결국 그 피해를 고객들이 입고 있는 샘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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