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력 1995.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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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명문대학의 무기 입학을 도맡아 오던 과학고나 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의 지원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종합생활기록부 제의 도입이 빚어낸 이변이라는 분석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지난 입시에서 출신 고등학교별 서울대 합격자수입니다. 특수 목적고가 상위 5위까지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전체 합격자 수에서도 특수목적고 출신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이들 특수목적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거쳐야 했습니다. 지난해 각 학교마다 4-5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 학원은 서울 강남일대에서 특수목적고 입시전문학원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시험을 두세 달 앞둔 지금쯤이면 한참 붐벼야할 강의실이 올해는 무척 한산합니다.


김태락 (교입학원 부원장) :

지난해에 비해서 지금 과학고반 같은 경우에는 3분의1정도의 수준밖에 안되고요, 외국어고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절반이상이 줄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기태 (서울 서일중 3학년) :

이번에 교육개혁안 때문에요 특수고를 가면 내신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반고로 가기로 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종합생활기록부제 도입으로 특수목적고의 경우 상대적인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의 재량권이 많아지는 만큼 이들 특수목적고에 대해서 특별대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서중일 (서일중 진학담당교사) :

대학입시 요강이라든지 아직 이런 부분들이 정확히 안나와있는 상황에서 저희들이 아이들에게 특목고를 권유한다든지 이런 점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 :

올해부터 전국 14개 외국어 고등학교는 입학정원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러나 특수목적고의 인기가 이렇게 떨어진 만큼 당장 내년 신입생 모집을 걱정해야할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강찬구 (대일 외국어고 교감) :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은 손해 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셔서 혹시 작년보다는 신입생 모집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형환 기자 :

그러나 교육당국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특수목적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유는 현재의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홍성구 (서울시 교육청 장학과장) :

전체 고등학교 입학정원의 10%를 목표로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안형환 기자 :

그러나 이들 특수목적고가 현재의 여건에서 특정분야의 재능을 지닌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을 시킨다는 본래의 목적을 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특수목적고의 위상과 그 교육의 방향이 현재처럼 대학입시에 좌우되는 한 특수목적고는 당분간 제자리를 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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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특수목적 고등학교
    • 입력 1995-09-24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명문대학의 무기 입학을 도맡아 오던 과학고나 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의 지원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종합생활기록부 제의 도입이 빚어낸 이변이라는 분석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지난 입시에서 출신 고등학교별 서울대 합격자수입니다. 특수 목적고가 상위 5위까지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전체 합격자 수에서도 특수목적고 출신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이들 특수목적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거쳐야 했습니다. 지난해 각 학교마다 4-5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 학원은 서울 강남일대에서 특수목적고 입시전문학원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시험을 두세 달 앞둔 지금쯤이면 한참 붐벼야할 강의실이 올해는 무척 한산합니다.


김태락 (교입학원 부원장) :

지난해에 비해서 지금 과학고반 같은 경우에는 3분의1정도의 수준밖에 안되고요, 외국어고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절반이상이 줄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기태 (서울 서일중 3학년) :

이번에 교육개혁안 때문에요 특수고를 가면 내신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반고로 가기로 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종합생활기록부제 도입으로 특수목적고의 경우 상대적인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의 재량권이 많아지는 만큼 이들 특수목적고에 대해서 특별대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서중일 (서일중 진학담당교사) :

대학입시 요강이라든지 아직 이런 부분들이 정확히 안나와있는 상황에서 저희들이 아이들에게 특목고를 권유한다든지 이런 점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 :

올해부터 전국 14개 외국어 고등학교는 입학정원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러나 특수목적고의 인기가 이렇게 떨어진 만큼 당장 내년 신입생 모집을 걱정해야할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강찬구 (대일 외국어고 교감) :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은 손해 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셔서 혹시 작년보다는 신입생 모집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형환 기자 :

그러나 교육당국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특수목적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유는 현재의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홍성구 (서울시 교육청 장학과장) :

전체 고등학교 입학정원의 10%를 목표로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안형환 기자 :

그러나 이들 특수목적고가 현재의 여건에서 특정분야의 재능을 지닌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을 시킨다는 본래의 목적을 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특수목적고의 위상과 그 교육의 방향이 현재처럼 대학입시에 좌우되는 한 특수목적고는 당분간 제자리를 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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